“세종시를 ‘정원(庭園)이 있는 도시’로 가꾸자”
“세종시를 ‘정원(庭園)이 있는 도시’로 가꾸자”
본보 주최 ‘조경‧원예산업 미래전략 세미나’서 다양한 방안 도출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4.12.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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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산업 ‘전의 조경수’에 가공‧체험 결합해 6차 산업화
  지역 경제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겐 가족단위 쉼터 제공”

[세종=굿모닝충청 신상두기자] 세종시 전의면은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조경수 생산‧유통 지역이다.
건설경기가 좋았던 수년 전만해도 이 곳은 세종시(구 연기군 시절)에 기반을 둔 지역 ‘효자’ 산업이었다.
하지만, 건설업의 침체와 더불어 조경수 수요가 줄면서 ‘전의 조경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종시 민선2기는 시정 100대 과제의 하나로 ‘조경수 유통단지‧조경수 파크’조성을 통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굿모닝 충청’은 최근 ‘세종형 조경‧원예산업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발전방안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굿모닝충청이 지난 12일 전의조경수연합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세종형 조경원예산업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다양한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2일 전의조경수 연합회 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세종시 토착 산업인 ‘전의면 조경수 생산‧유통업’에 가공과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 6차 산업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단순하게 묘목을 생산해 판매하는 유통단지가 아니라 식물을 소재로 한 즐거움과 안식, 가족 및 지역 공동체(행복도시민과 읍면지역 주민)의 만남 등을 이끌어 내는 장소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의 조경수 연합회 소속 농민을 비롯해 지역민 10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산학연 클러스터로 생산‧마케팅‧가든센터‧공원을 한 곳에,
영국 큐왕립식물원 같은 ‘세종의 랜드마크’로 창조해야”

◇ 이긍주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

▲ 이긍주 교수

대표발제에 나선 이긍주 충남대교수(원예학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경수 묘목 생산업과 원예‧정원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市에서 추진중인 조경수 판매거리나 조경수 파크 조성만으로는 침체에 빠진 전의조경수 생산 유통사업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그는 ‘생산-유통마케팅-가든센터-식물원’을 한데 묶어 ‘파이’를 키움으로써 경제적 효과는 물론, 세종시 랜드마크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관‧산‧학‧연이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 가동으로 재배기술 향상과 브랜드 개발, 각종 이벤트 발굴 등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충남(전의)이 2010년 기준으로 전북과 전남에 이어 조경수 생산액이 전국 3위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크다”며 전의 조경수 산업의 위상과 토착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현행 생산자에서 도매 또는 조경업자에게 판매되는 단순 구조를 탈피해 판매대상을 넓히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3농혁신(근교‧관광‧식품 연계)을 연계하는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산과 관련, ICT(정보통신기술)기반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온실 원격제어 ▲시설재배 초고속 육묘 ▲유통 경로의 시스템화 등을 이뤄야하고, 컨테이너 재배와 토피어리 생산, 접목원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세종형 조경원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되려면 조경수를 포함한 다양한 원예 또는 자생식물 소재 컨텐츠가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적인 지향점으로 영국의 큐왕립식물원(Kew Royal Garden)을 들었다.
이 곳은 영국에 있는 5개 세계유산중 하나로 정원예술과 식물학의 발전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세계적 명소.
각종 이벤트와 교육을 연중 펼침으로써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 종자 자원의 보고(寶庫)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원이 한 나라의 자부심으로 키워진 사례로, 대한민국의 실질적 수도를 꿈꾸는 세종시로서도 시도해볼만 거시적 사업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묘목재배에 기후여건 최적...수도권 대형 판매업체도 이전 관심,
국비‧민자투자로 유통단지 등 공동사업 해볼만...농민 단합은 필수”

◇한병권 배재대 원예조경학부 교수

▲ 한병권 교수

“전의지역 묘목생산 농민들이 뜻을 한데 모아서 하루라도 빨리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유통단지 조성에 필요한 국비지원 사업 등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병권 교수는 전의면이 우리나라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후여건도 묘목재배 최적지여서 조경수 판매거리나 유통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서울과 세종을 잇는 고속도로가 현실화 될 경우 전의지역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져 경쟁관계에 있는 충북 이원묘목단지나 경산 묘목특구보다 이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수도권의 일부 대형 판매업체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동향을 전했다.

조경수 유통단지 조성계획과 관련, 한교수는 ▲생산농민들의 단합된 참여의지 ▲마스터플랜 수립 ▲국비지원 사업 신청 및 대상토지 매입 ▲민자 투자계획 수립(외부 판매업체 유입 참여 포함) ▲출자 지분별 단지분양 ▲6차 산업 발굴 기획 등을 제안했다.

이에 덧붙여서 ▲판매 활성화를 위한 대형판매업체 입주 ▲민자투자에 대한 참여단체 및 협회의 조성 ▲분산배치보다는 집합단지 조성 등의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경수만 생산 유통하면 침체 벗기 어렵다. 다품종 소량생산해야,
더 많은 정부지원 이끌어 내려면 산림청 아닌 농림부와 사업연계”

◇김정범(주)대림묘목농원 대표

▲ 김정범 대표

충북 옥천 이원 묘목단지에서 대규모 묘목판매업을 하고 있는 김정범 ㈜대림묘목농원 대표는 전의 조경수 농민들에게 고언(苦言)을 던졌다.

그는 “조경수 시장이 향후 최소 10년간은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며 “(무계획적으로)조경수 생산에만 전적으로 매달리지 말고 과실수 재배도 병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의 품종 생산에 힘을 쏟아야 하고, 더 나아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통해 실패위험을 분산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이밖에 유통단지 조성 등과 관련해선 “산림청보다는 농림부와 연계사업을 추진해야 정부지원을 이끌어내기 쉽다”는 팁을 던졌다.

▲ 남기중 대표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남기중 세계꽃식물원대표는 30년간 자신이 걸어온 원예사업의 실패와 성공담 등 노하우를 소개하고 ‘원예가 농산물이 아닌 생활문화가 될 때’ 조경‧원예산업의 저변이 확대될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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