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대기자의 ‘도발’… 하지만 터무니 없이 얄팍한 ‘도발’
김순덕 대기자의 ‘도발’… 하지만 터무니 없이 얄팍한 ‘도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3.08 18: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수구언론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지난 4일 〈중앙〉 〈조선〉이 각각 ‘한국인이어서 미안합니다(영어 버전에서는 Apologies for being Korean: 한국인이어서 사죄합니다)’와 ‘한국인이어서 수모 당하는 건 처음 본다’라며, 뒤질세라 자존감과 자긍심을 땅바닥에 패대기 친 데 이어 〈동아일보〉가 뒤늦게 가세하고 나섰다.

〈동아일보〉 간판이라는 김순덕 대기자의 ‘도발’이다. 8일자 〈동아일보〉 인터넷 판에는 ‘김순덕의 도발’이라는 칼럼이 시선을 끌었다. 대체 어떻게 도발한 것일까?

공적 마스크가 드러낸 ‘문재인 사회주의’」라는 제목부터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취한 조치를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 덧칠하기로 작정한 셈이다.

그는 첫 문장부터 “9일부터 또 하나의 새로운 나라가 시작된다"며 "정부가 마스크 생산과 유통, 판매와 분배까지 100% 관리하는 문재인표 사회주의다”라고 후려쳤다.

이어 “단순히, 저렴한 마스크를 골고루 쓸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 아니다”며 “정부가 지정한 공급처에서 사는 공적 마스크(1500원), 좀 비싸지만 줄 서지 않고 살 수도 있는 사적 마스크가 공존하는 것은 ‘불평등’하니 종식시켜야 한다는 ‘마스크 사회주의’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좀 비싸더라도 줄 서지 않고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해야지 왜 정부가 마스크 판매를 공산국가처럼 통제하냐는 식의 논리다. 그래서 ‘문재인 사회주의’라는 이야기다.

그리고는 “벌써 마스크 공장이나 판매처에선 ‘이 나라가 독재국가냐’ ‘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 공출제’라는 아우성이 나온다”라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대기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사람의 칼럼치고는 메시지가 너무 얄팍하다는 지적이 많다. 세상에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나라치고, 사회주의적 공적 개념을 정책에 반영하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반박이다. 사실 국민 누구나 가입하는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과 같은 정책도 모두 사회적의적 개념을 반영한 것들이다.

김 기자의 말처럼, 거꾸로 제작자나 판매처의 희망대로 마스크 판매를 시장에 그대로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가격이 얼마가 되든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라는 주장인지 묻고 싶어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기본 가격보다 무려 40배나 올랐고, 일본은 1장에 4만원에 판매 중이며, 이탈리아는 장당 13,000원에 팔리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패닉에 이른 중차대한 마당에 제조원가가 채 수백원에 불과한 마스크를 외국처럼 수 만원씩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팔거나 말거나 그냥 방치하라는 주장인지 거듭 묻고 싶다.

한 중견언론인은 “그럼 너희들 자본주의자들은 시장 논리로 마스크 경매라도 하라는 말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는 8일 「공적 마스크가 드러낸 ‘문재인 사회주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정부가 '공적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마스크 판매를 관리하는 것을 두고 공산주의적 사회주의라고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는 8일 「공적 마스크가 드러낸 ‘문재인 사회주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정부가 '공적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마스크 판매를 관리하는 것을 두고 공산주의적 사회주의라고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지훈 2020-03-09 00:16:32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