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사회적거리두기… 코로나19가 불러온 아이러니
[노트북을 열며] #사회적거리두기… 코로나19가 불러온 아이러니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3.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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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코로나19 확산에 우리 사회는 나름 원칙을 만들어냈다.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연기하고, 외출 시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의 변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된 거다.

SNS에서도 ‘#(해시태그)사회적거리두기’를 검색하면 ‘혼밥‧술’, ‘불필요한 마스크 사지 않기’등 다양한 얘기를 찾아 볼 수 있다.

직장인 사이에서도 회식을 자제하고, 각자 도시락을 싸오는 모습이 속속 보인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임에도 선거판에서 ‘악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 미치고 있는 거다.

지역사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풍경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을 찾아보기 어렵고,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풍경은 왠지 익숙해져버렸다.

지하철‧버스에서도 각자 멀리 떨어진 채 앉는 게 ‘매너’가 돼버렸다.

지자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9일 각각 시‧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주문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난달 29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시민들께서는 자신은 물론, 이웃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여럿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을 피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호소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상권 살리기’와 대조되면서 눈길을 끈다.

공영 노상유료주차장을 한시적으로 무료화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늘리고 할인 판매한다.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공무원 외식을 독려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시장과 음식점에서 ‘안전’하다고 말하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아이러니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접촉을 피하라는 지자체 당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이 미묘하게 엇박자를 이루고 있는 거다.

물론 지역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연일 감소하고 있다. 폐업도 생각하는 소상공인들이다.

지자체는 경영개선자금 지원 등 보증에 나섰는데, 이마저도 ‘급한 불 끄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다.

까다로운 자금 신청요건에, 심사 기간도 긴데다, 최근 보증 신청 급증으로 상담도 어려워져서다.

정부도 코로나19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으나, 상임위 심사가 남아있어 국회 통과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역 확산 방지와 경제 활성화가 엇박자를 이루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극심하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평상시와 같은 소비를 해야 한다”

아이러니다. 1차 방역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시민들의 몫이 돼버린 거다.

시민들의 혼란과 불안은 지자체와 정부를 향한 비판으로 변했다. 

물론 정부‧지자체의 노력을 폄하하긴 이르다. 연일 대책을 발표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충분히 칭찬할 만 하다. 

다만 ’코로나19 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답답한 원성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한 고려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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