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말똥 불면증... "더위 탓이 아니라 병 입니다"
말똥말똥 불면증... "더위 탓이 아니라 병 입니다"
  • 김성동
  • 승인 2012.07.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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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위에서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질환들은 크게 병이라 할 것도 없고, 당장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정작 환자 자신은 그것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이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 장애일 것이다.

한의학에 나타난 수면 장애는 잠에 잘 들지 못하는 불면과 잠이 많은 것을 뜻하는 다면(多眠) 및 수면시의 꿈과 관련된 병증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불면을 고대 문헌에서는 불수(不睡), 불매(不寐), 실면(失眠) 등으로 표기하였으나, 불면증은 두훈(頭暈; 머리가 맑지 못하고 어지러운 증상), 두통, 심계(心悸)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되는 것은 우리 몸을 잠들게 하고 깨어나게 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크게 두 가지의 기운이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 중 한 가지 양기(陽氣)는 모든 인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고 정신을 깨어나게 하고 몸에 축적된 양분을 에너지로 만들어 활동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다른 한 가지 음기(陰氣)는 인체의 기능이 지나치지 않게 만들고, 쉬게 하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려 다음 활동에 대비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준다.

우리 몸은 자연에 순응하여 낮에는 양기가 활발해져서 모든 활동을 하게 되고 밤에는 음기가 활발해져서 쉬고 잠을 자게 되어 다음 날의 활동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인체의 전반적인 조화가 깨지면 그 증상으로 불면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한의학에서는 “잠은 음(陰)에 근본하고 신(神)이 주(主)가 된다. 신이 편하면 잠을 자게 되고, 신이 불안하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그 중 하나는 사기(邪氣)가 어지럽게 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기(靈氣)의 부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잠의 생리는 인체가 쉬고, 재충전하는 기전과 깊은 관계가 있고, 그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불면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첫째는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하여 음기가 작용할 시간이 되어서도 작용을 하지 못하여 수면에 들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우이다. 다음은 큰 병이나 오랜 노심초사(勞心焦思)로 인하여 정신작용을 주재하는 심(心)을 자양(滋養)하는 음혈(陰血)이 손상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이다.

또 노인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불면의 경우로 앞에서 말한 음기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노령이 되면서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쉽게 잠에서 깨게 되는 경우이다. 그 외에 담(膽)이 약하여 생기는 경우, 약물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경우,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서 오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불면증이 오게 된다.

증상으로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잠에서 쉽게 깨는 경우,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 잠을 자고도 전혀 잔 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하여 낮에 계속 졸거나, 정신이 멍하여 정상 업무를 해낼 수 없는 등의 부수적 증상이 생긴다.

치료는 위의 원인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를 하게 되지만 초점은 각 장부의 균형과 음양의 조화를 맞추는 데 있다. 한의학적인 진단인 변증(辨證)만 제대로 해서 약물과 침 치료를 한다면 누구나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래 되지 않고 비교적 경증이라면 잠들기 몇 시간 전에(저녁 식사 후)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해서 기혈의 순환을 돕고 긴장을 풀 수 있게 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불면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민간에 알려져 있는 것처럼 양파를 썰어서 머리 근처에 둔다거나 대추씨(酸棗仁)를 볶아 다려서 마시는 것도 한의학적 근거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오래 되고 완고한 불면증의 경우에는 간단한 자가요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수면제의 상습적인 복용을 초래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 일시적으로 해결이 될 수도 있지만 습관성과 내성이 생기게 되어서 결국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벼운 증상의 불면이 아닌 경우에는 망설이지 말고 한의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받기를 권한다. 한의학에서 건강의 제일가는 척도로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을 꼽았음은 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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