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할 말 많아진’ 미래통합당
[노트북을 열며] ‘할 말 많아진’ 미래통합당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0.04.0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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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로고.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미래통합당 로고.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의 마음도 더불어 분주하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사로잡기 위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후보자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후보자들의 노심초사는 여느 선거와 비할 수 없을 정도다. 중앙 정치권의 지방을 향한 발걸음도 바빠졌다. 각 당의 수뇌부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자당 후보 지지를 당부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승자독식’ 선거판에서 후보자들의 긴장과 절실함을 무엇에 비할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상대를 딛고 승리를 따내고 싶은 간절함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그래서 유혹은 달콤하다. 아직도 선거판 곳곳에서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이유다.

그러나 상대를 비난하고 헐뜯는 것이 곧 나를 내세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흠잡고, 할퀴고, 물어뜯는 비방전이 난무하는 선거는 누구에게나 상처를 남긴다. 결과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다음 선거까지도 상처가 아물지 않을 수 있다. 오래 전 사라졌어야 할 구태정치다.

또 그런 승리가 스스로에게도 떳떳할 수 있겠는가. 고난과 시련이 동반된다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친 승리가 더욱 값질 것이다.

상대를 비난하고 흠잡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정책, 비전, 열정, 신의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은 승패를 떠나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이는 각 후보들은 물론, 각 정당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미래통합당이 할 말이 많아진 것 같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이후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중앙당 1건 등 포함)이 낸 성명과 논평은 모두 14건이다.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늘어났다.

문제는 건수가 아니라 내용이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상대 진영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미래통합당이 낸 성명과 논평 중 9건은 상대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다.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에 대한 의혹제기, 관권선거 의혹제기 등이다.

네거티브와 혼탁을 조장하려는 것 아닌지, 가뜩이나 심란한 상황을 더 어지럽게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감이 앞선다.

대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의혹제기나 상대 후보 비방인 것 같다. 정책이나 인물로 승부하겠다는 게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것 아니냐”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큰 틀의 선거 전략의 부재다. 궁색한 정치공세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평했다.

‘현명’해진(?) 유권자들은 다 안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괜한 눈총을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을 펼치는 이들의 땀방울과 혼신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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