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어느날 갑자기 ‘뚝딱’?... No! 학교서 배우는 것”
“민주시민, 어느날 갑자기 ‘뚝딱’?... No! 학교서 배우는 것”
[굿모닝충청-세종교육청 공동캠페인] 학생중심 배움터 만들기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0.04.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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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체(학생·교사·학부모)협약

학교내 ‘자율·자치 문화’ 확산

배려·협력통한 민주적 문제 해결

'학교, 시민이 탄생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세종교육청의 인재 양성목표를 대변하고 있다.(굿모닝충청 =세종 신상두 기자)
'학교, 시민이 탄생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세종교육청의 인재 양성목표를 대변하고 있다.(굿모닝충청 =세종 신상두 기자)
김동호 세종교육청 민주시민과장은
김동호 세종교육청 민주시민과장은 "학생회가 활성화 돼 학교문화로 자리 잡은 곳이 적지 않다. 특히, 학생회장 등을 선출하기 위해 공약을 비교하는 등 합리적 선택을 하는 훈련이 잘 돼있다”며 예비시민으로서의 학생들 성장에 주목했다.
세종 관내 학생들의 ‘사회참여발표대회’ 는 생활주변에서 발견하는 사회 문제의 원인을 조사한 뒤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것으로 현실사회에 대한 관심증대와 문제해결력까지 성장시킨다.(자료제공 세종교육청/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세종 관내 학생들의 ‘사회참여발표대회’ 는 생활주변에서 발견하는 사회 문제의 원인을 조사한 뒤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것으로 현실사회에 대한 관심증대와 문제해결력까지 성장시킨다.(자료제공 세종교육청/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세종의 만18세 청소년 900여명에게 올해는 남다른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작년 공직선거법 개정(투표연령 하향)으로 지난 4.15총선부터 이들(고3학생)의 투표 참여가 가능했기 때문.

‘참여와 책임’이라는 민주시민의 역할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회를 잘 모르는(?) 어린학생들이 국가 중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 주입식 획일교육이 팽배했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요즘의 학교문화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교육현장의 시각이다.

“우리 관내 학교에서는 3~4년전부터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학생자치’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학생회가 활성화 돼 학교문화로 자리 잡은 곳이 적지 않다. 특히, 학생회장 등을 선출하기 위해 공약을 비교하는 등 합리적 선택을 하는 훈련이 돼있다”(김동호 세종교육청 민주시민과장)

어지간한 성인보다 논리적 판단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민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과장의 설명.

실제로, 성적과 상급학교 진학 등에만 매달렸던 예전의 학교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세종의 상당수 초중고교에서는 ‘학생자치’등 민주적 절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보편화되고 있다.

‘자율의 배움터’를 지향하는 세종교육청의 목표설정에 따라, 학교는 ‘미래 민주시민이 탄생하는 곳’으로 변모중이다.

학생자치 활동과 민주적인 학교문화 형성 등을 교육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곳은 세종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과’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부서는 지난 2018년 조직개편을 통해 처음 만들어졌다.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등이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특화된 부서다.

세종교육청내 다른 교육행정부서와 달리, 민주시민교육과는 국영수 위주의 일반교과에 집중하지 않는다. 미래시민으로서 갖춰야할 자율·자치·책임 등 ‘자질’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교자치’·‘학생자치’등 학교구성원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들이다.

세종교육청은 학생들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학교에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배움과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으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일상화되는 학교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도입한 것이 ‘3주체 협약’이다. 학생·교사·학부모가 생활협약을 맺고, 자율·토론·공감을 바탕으로 규범을 만든 뒤 이를 3주체가 함께 지키는 일을 시작했다.

학교가 구성원들의 자율과 자치에 의해 운영되고,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를 갖춤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학교규칙(정) 제ㆍ개정 시 학교별 학칙 제ㆍ개정위원회나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사ㆍ학생ㆍ학부모 대표 등 교육주체의 참여를 보장해 올바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

이 같은 교내 민주화를 시도하는 일선학교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지난 2017년부터 생겨난 3주체 생활협약 학교는 2017년 6개교, 2018년 16개교, 2019년 24개교로 증가했다. 또, 올해는 30개 학교가 참여한다.

학생회 운영 활성화로

참여형 ‘예비시민’ 육성

세종교육청, 전담부서 설치해

‘학교=민주시민 탄생’ 뒷받침

“시민자질 갖춘 인재 키워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학생회는 구성과 운영 모두 민주적이다. 학생회에서 별도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학생회의 임원을 선거로 뽑는다.

학생회장과 학년ㆍ학급별 대표를 위원으로 학생회를 구성하고, 학생회에서 학생 관련 사안을 협의한 후 학교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운영은 학년ㆍ학급대표인 참여 위원들은 전체 학생회 개최 전에 학급회의와 학년회의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관련된 주요의사결정 과정에 학생참여를 최대한 보장해 관심도를 높인다.

아울러, 학생회 직접운영 예산을 편성하고 학급자치활성화 예산지원, 학생회실 공간구성 지원 등을 통해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예를 들면, 수학여행·체험활동·교복 선정 등의 사안에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또, 학생회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교행사(입학식·학교축제·체육대회 등)를 직접 기획추진 해봄으로써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기도 한다.

학생들의 ‘사회참여발표대회’ 도 눈여겨볼만한 정책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주변에서 발견하는 사회 문제의 원인을 조사한 뒤 해결 방안을 수립해 정책제안까지 발표하는 것으로, 현실사회에 대한 관심증대와 문제해결력까지 성장시킨다.

아울러, 청소년 노동인권교육도 활성화해 일부 ‘그릇된 열정페이’ 문제 등을 바로잡는 힘을 키운다.

다문화배경 학생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문화배경 학생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시민교육과에서 관심을 두는 또다른 분야는 문화다양성교육이다.

전체 학생의 문화다양성을 수용하고 다문화학생 특성을 고려한 선제적·맞춤형교육 지원을 통해 모두가 존중받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는 것.

다문화 배경 학생의 증가(2012년 1.03%→2019년 1.49%)로 문화 다양성이 확대됨에 따라, 차이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준비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당국은 다문화 배경 학생의 특성과 성장에 중점을 둔 맞춤형교육 지원을 통해 이중언어 인재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 사회 진입에 따라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감수성 증진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통일교육도 민주시민교육과의 특화 분야다.

기존 남북대결과 위협적 환경에서 실시됐던 통일‧안보교육에서 탈피,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평화 번영을 지향하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의 필요성을 주입하는 지식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관련 교과(도덕, 사회, 역사 등) 시간을 활용한 평화통일교육 수업 ▲체험 중심 평화통일교육 ▲ 평화통일동아리 운영 ▲평화통일동아리 리더십캠프 운영 ▲ 학생 평화·통일교육 국외현장체험학습 운영 등 여러 가지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 가운데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는 말이 있다.

이는 ‘방관하지 않는’ 시민·주권의식을 강조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당시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추정된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민주시민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듯하다.

세종교육청이 ‘깨어있는 민주시민’을 키워내기 위해 일선 학교에 쏟는 정책노력들이 시나브로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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