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방정환의 ‘어린이날 선언문’…“어린이는 미래다”
다시 읽는 방정환의 ‘어린이날 선언문’…“어린이는 미래다”
소파 방정환,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발표
"독립된 인격 인정해야",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문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5.04 1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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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어린이의 벗' 소파 방정환. 사진=국가보훈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영원한 어린이의 벗' 소파 방정환. 사진=국가보훈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제98회를 맞은 어린이날의 즐거움도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지 못하고 대부분의 기념행사가 멈춰버린 가운데 소파 방정환이 세계 최초로 밝힌 어린이날 선언문이 다시 읽히고 있다.

어린이날의 창시자인 소파 방정환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문으로 불리는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방정환은 ‘어른들에게’와 ‘어린 동무들에게’로 구분된 발표문에서 어린이를 어른과 똑같이 독립된 인격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며 ‘어린이는 민족의 미래’임을 강조했다.

‘어른들에게’에는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 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우주의 뇌 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등이 담겨 있다.

‘늙은이’와 ‘젊은이’의 구분만 있던 시절 어린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랑이 가득한 고귀한 글귀다. 

이어 ‘어린 동무들에게’는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어린 동무들에게’ 편에는 어린이 스스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을 위주로 자존심과 포부를 키워나갈 것을 당부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어린이 창간호와 어린이날 표지. 사진=국가보훈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어린이 창간호와 어린이날 표지. 사진=국가보훈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한편 ‘영원한 어린이의 벗’으로 불리는 방정환의 어린이 사랑하는 마음은 동학사상과 민족독립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방정환은 1899년 11월 9일 서울의 야주개(지금의 당주동)에서 출생했으며 1913년 미동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선린상업학교에 입학했으며 1920년 일본 도요대학 입학해 수학하다가 귀국했다.

그는 1917년 그는 천도교주인 손병희의 딸 손용화와 결혼하면서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신문 발행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고문을 받기도 했다.

방정환은 1920년 ‘어린이 노래’(개벽)를 번역해 소개하면서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어 잡지 ‘어린이’를 창간했으며 어린이날과 색동회를 조직했다.

1931년 7월 만 31세의 짧은 삶을 마친 방정환은 어린이를 비롯한 소년운동과 청년운동, 민족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뜨거운 삶을 살았다. 정부는 1990년 방정환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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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2020-05-05 19:39:10
어린이에 대한 시각과 인식이 남다르고, 어린이의 존재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신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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