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에게도 의료 혜택을”
“가난한 이들에게도 의료 혜택을”
휴대용 무선 초음파진단기 제조업체 ‘힐세리온ʼ
  • 굿모닝충청
  • 승인 2014.12.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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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재학 시절에 이미 6~7개의 벤처업체에서 팀장 또는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벤처업체에서 일하던 류 대표는 2001년에는 아예 보안장비 관련 업체를 창업했다. 2006년에는 3만 6000명이 지원한 ‘대한민국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최종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의사로 일하면서도 앱 개발에 몰두
새로운 사업 방향을 헬스케어로 잡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가천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던 그는 앱 개발을 계속했다. 류 대표는 IT와 의학, 사업 노하우를 모두 갖추게 됐다.

병원에서 임상의로 일하던 시절 류 대표는 “만삭의 산모가 119 구조대를 통해 병원 응급실에 왔는데 산부인과가 없어서 심폐소생술만 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만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산모와 태아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만약 병원에 초음파 진단기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제2의 청진기’로 불리는 초음파 진단기는 건강검진을 하거나 응급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때 필수적인 장비다. 하지만 한 대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라 병원에서 도입에 부담스러워하는데다가 크기도 워낙 커서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는 ‘최고 성능의 초음파 진단기가 아니더라도, 진단을 내리는 데 문제가 없으면서 휴대가 간편한 저렴한 가격의 진단기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고민 끝에 자신이 직접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었다. IT기술과 의학 지식을 모두 갖춘 그였기에 가능한 발상이었다.

 

세계 최초 휴대용 무선 초음파진단기 
2012년 6월, 류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해 힐세리온을 설립했다. 의사용 가운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우며, 배터리를 이용한 자체 전원방식에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통신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까지 전달할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였다.

류 대표의 아이디어는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창업경진대회인 ‘2012년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V’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인정받았다. 이후 마젤란, 엠 벤처,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캐피탈과 길병원으로부터 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서 힐세리온은 세계 최초의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했다.

기존 진단기에 비해 10분의 1의 가격인 이 제품은 샘플 매출만 20억 원을 넘어섰으며, 연산 5000대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출 경우 연 매출 2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 미국 의료기기인증(FDA)와 유럽 의료기기 인증(CEMDD)도 받았다.

2014년에는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힐세리온 제품이 첫 수출된다. 지난 5월 민간의료보험기관(HMO) 2곳과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에 대한 판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HMO는 2014년 3000대를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에는 90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유럽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구매 의사를 밝혀 2014년 말까지 총 8000대의 판매고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도국에 반드시 진출, 생명 구할 것
류 대표가 반드시 진출하고 싶은 국가들은 개도국,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란다.

류 대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각국에는 경제적 문제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들이 많다. 저렴한 가격의 의료기기가 보급된다면 소중한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힐세리온의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가 그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들 나라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 한 대를 팔 때마다 한 대를 기증하는 자선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힐세리온의 성공은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뽑혔다.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 시장은 1960년대 후반부터 형성돼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완만하게 성장해 온 시장이었고, 소수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독점해 왔다.

이런 시장에 힐세리온이 내놓은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는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인한 휴대성과 사용 용이성에 착안해 초소형제품이자, 매우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시장 구조를 완전히 재편할 수 있는 ‘폭탄’과도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정관념을 깨야 세상에 나온다
류 대표는 “융합은 마치 콜럼버스 달걀과 같이 기술이 공개되면 별 것 아닌 듯 보이지만 첫 시도는 어렵고 힘들다. 우리 제품도 확고해 보이기만 했던 고정관념을 깼기 때문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에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 한쪽에 치우친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결합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눈을 갖춘 창업자들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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