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의 스님이 바로 접니다”
“충남도청의 스님이 바로 접니다”
108배 전도사 김성진 충남도 도로명주소팀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2.31 09: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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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도청에 스님이 한 명 있어요. 풍수지리에 박식하고 머리도 스님처럼 짧게 깎고 다녀요”
“참 재밌는 친구입니다.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절에서 지낸 적도 있는 직원이에요”
‘스님’, ‘절’. 충남도청 직원들이 한 사람을 지칭하면서 쓴 단어들이다. 도대체 누구 길래 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그를 스님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수소문 끝에 알아낸 사람은 김성진(57‧사진) 충남도 토지관리과 도로명주소팀장. 짧게 자른 머리의 김 팀장은, 한 눈에 봐도 스님이라는 별명이 걸맞아 보였다. 그 역시 빙그레 웃으며 “별명이 스님 맞다”고 인정했다.

김 팀장을 수식하는 단어는 스님 이외에도 헌혈, 자전거 등이 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스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도청이 내 고향으로”…시작된 금주와 108배
김 팀장의 고향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 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기 전인 지난 2007년, 그는 충남개발공사에서 도청 부지 보상업무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당시 그는 ‘술독’에 빠졌다. 고향에서 근무한 탓에 주변에는 학교 선후배가 많았고 이로 인해 퇴근 후 많은 술자리에 참석했다. 또 보상업무이기 때문에 일부 보상 대상자와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 때마다 그는 관계와 스트레스 등 모든 것을 술로 풀었다.

김 팀장은 “주 5일 동안 술을 많이 먹고 주말에는 앓아누운 적이 많았다”며 “문득 ‘내가 술한테 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동료들에게 금주를 선언했고, 그 뒤 직원들의 운전기사를 담당하고 있다”며 웃었다.
절과의 연연도 그 때부터. 무교인 김 팀장은 극동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당시 해당아파트는 아직 착공도 안 된 시기여서 살 집이 없었다. 극동아파트는 올 6월 완공됐다.

▲ 서대수정암
갈 곳이 없던 김 팀장은 우연히 홍성고 6년 후배인 보명스님을 만났다. 보명스님은 예산 수암산에 위치한 법륜사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당시 김 팀장의 근무지와 가까워 왕래가 잦았다.

“보명 스님께 사정을 얘기하니, 선뜻 받아줘서 법륜사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절에서 약 1년 8개월 동안 지냈는데, 108배를 꾸준히 했죠. 새벽 4시에 기상하는 등 생활이 절에서 지내는 스님과 비슷했습니다.”
108배를 하고 난 뒤 몸이 깨어난다는 느낌이 든 그는 108배 전도사(?)가 됐다. 108배 후 온몸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라며 수건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다.

김 팀장은 “절에 가면 마음이 굉장히 편하고, 108배를 하고 나면, 마음에 쌓였던 짐이 모조리 씻기는 기분”이라며 “사실 지난 2010년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절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하니 홀가분해졌다”고 밝혔다.

헌혈 은장훈장, 자전거 동호회, 그를 수식해주는 단어들
“하하 수양을 위해 머리를 깎았다고요? 자전거를 위해 깎았죠.”
김 팀장에 대한 소문 중 하나는 수양을 위해 머리를 반쯤 삭발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이와 관련 도청 자전거 동호회인 ‘동그라미’를 설명했다.

그는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쓰기 때문에 머리가 길면 불편하다. 그래서 짧게 깎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며 “올해 도청에서 출발, 서해안을 종주하는 코스에 참여하는 등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헌혈로 적십자 은장 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헌혈로 사랑을 나눈 것은 총 44번. 지인의 병문안이 헌혈의 시작이다.

“20여 년 전 포항제철에서 근무할 당시, 지인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들렀는데, 수혈이 급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에 헌혈을 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죠. 아직 남들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좋아하는 자전거와 절로 책 하나 쓰고 싶어요”
김 팀장은 20살 때 서울공고에 부설된 기술원 양성소에서 토목을 공부했다. 그때부터 그는 ‘이 길에서 최고가 되자’는 생각으로 지적기술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직사회에 입문했으며, 10여 년 전에는 한남대 평생교육원에서 풍수지리를 공부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서는 고급화인데, 땅도 풍수지리에 맞게 분할 및 합병 등을 해주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김 팀장은 풍수지리에 대해 관심이 많이 사그라졌다.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김 팀장은 금주를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마음의 공부를 시작했다. 충남개발공사를 떠나 대전으로 복귀한 그는 ‘한국정신과학문화원’에서 ‘참 나 찾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깨닫는 것이 하나 생겼다. 풍수지리는 좋은 자리를 찾아 가는 것인데, 사람의 일에서 좋고 나쁨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 마치 원효대사처럼 말이다.
이처럼 그는 앞으로 자신의 삶을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찾을 예정이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에 있는 사찰을 방문해 책을 내고 싶어요.”
충남 홍성 출신인 김 팀장은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다가 1990년 공직사회에 입문, 온양시청, 충남개발공사 계룡 출장소 등을 거쳐 현재는 충남도청 토지관리과 도로명주소 담당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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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2015-01-05 08:32:45
스님! 주위 모든 분들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나눠 주는 분!
뜻하시는 일 성취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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