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전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유감’
[노트북을 열며] 대전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유감’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0.05.1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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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위치도.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위치도.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기약 없는 기다림이 다시 시작됐다.

대전 유성복합광역환승센터(이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이 ‘부지하세월’이고, 유성구 안산동에 계획했던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이하 안산국방산단) 조성 사업 역시 변곡점에 봉착했다.

오랜 세월 끌어온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과 대통령 공약으로 기대감이 컸던 대전교도소 이전도 당초 계획을 무색케 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정책을 믿고 기다리던 시민들의 한숨만 길어졌다.

특히 지난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산국방산단 조성 사업에서 발을 뺐다는 대전시의 발표는, 치밀하지 못한 대전시 행정의 민낯이다.

LH의 사업 포기는 대전시가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2016년 민자 공모 과정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한화도시개발과의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LH를 통한 공공개발로 선회한 게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대전시 정무직 한 관계자는 “시가 한화 측과의 협상에서 국방 관련 기업 이전과 150억 원이 필요한 도시철도 역사 건립 등을 요구하고, 한화 측의 기반시설 구축 요구는 묵살해 한화가 포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가득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LH가 할 수 있겠냐는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달 투자의향서 접수를 시작으로 2020년 말 본격적 추진, 개발방식 전환에 따라 절차 간소화 등 당초보다 사업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최근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에 이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산국방산단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안산국방산단은 민선6기 대전시가 구상했던 ‘국방산업도시 大田(대전)’의 핵심이었다.

대전시는 2015년 12월 ‘국방산업도시 大田(대전)’ 비전선포식을 열고 국방 관련 첨단 기업과 국방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해 3군 본부, 국방신뢰성시험센터, 군수사령부, 교육사령부, 자운대, 국방과학연구소와 연계한 국방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이듬해에는 당시 권선택 시장이 직접 안산국방산단 조성 계획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수익성 부족으로 민자 유치에 실패했지만, LH를 끌어들이고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 뒷심이 붙었다.

민선7기가 출범하면서는 안산국방산단에 국방 관련 기업 등을 유치했다는 발표만 수차례 이어졌다.

민자 유치 실패로 불거졌던 당초 우려와는 달리 속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온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 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면적이 159만 7000㎡에서 122만 4000㎡로, 사업비는 7500억 원에서 5854억 원으로 줄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

결국 LH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발을 뺐고, 대전시는 금융관련 공공기관 개발 방식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천정부지 치솟은 땅 값이다. 2016년 민자 공모도 수익성 부족으로 실패했는데, 땅 값 상승으로 수익성을 더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린벨트 해제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달 투자의향서 접수, 올해 말 사업 본격 추진, 2025년 말 180만㎡ 규모로 완공하겠다는 대전시의 약속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전시가 정상적 재추진을 약속했지만, 지난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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