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탈북 ‘깨시민’이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하는 거침 없는 ‘직언(直言)’
《화제》 탈북 ‘깨시민’이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하는 거침 없는 ‘직언(直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5.26 1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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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씨가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씨가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씨의 발언이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탈북 ‘깨시민’인 홍강철 씨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소신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진보나 보수 등 진영논리를 초월한 그의 발언은, 순수한 탈북자로서 좌고우면하거나 이런저런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같은 민족으로서 느끼는 동질감을 전제로, 그는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귀 기울여보자. 이에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비난 받을 각오를 하고 씁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역사는 용서하면 안됩니다. 역사가 용서하지도 않을겁니다.
일제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한 개인이 일제를 용서한다고요?
그건 '궤변'입니다. 왜냐고요? 살아돌아온 한 명이 돌아오지 못한 20만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힘이 없는 개인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제국주의를 용서한다고요? 개가 웃다가 꾸레미 터질 노릇입니다.

사죄와 배상을 받으면 용서한다고요? 당신들이 뭔데, 한 맺혀 돌아간 수십만 피해자들의 원한을 대변합니까?
수십만 피해자들의 원한을 배상(돈)으로 환산합니다. 당신 딸이 인간 이하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하다 돌아갔어도 돈만 받고 용서하실 겁니까?

〈위안부〉라는 말, 〈성노예〉라는 말이 싫답니다. 그러면 아메리카의 노예사냥꾼들은 인력사무소 일꾼들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위안부〉라는 말, 〈성노예〉라는 말이, 살아서 돌아온 당신은 싫어도 돌아가신 몇십만에 달하시는 분들은 〈위안부〉가 아닌, 인간이하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 당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신은 싫을 수 있어도 그분들은 〈성노예〉로 살다가 원한 품고, 이 세상과 이별한 우리의 원한을 복수해달라고 하실 겁니다. 아무리 당신이 듣기 좋은 말을 골라도 〈일본군 성노예〉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수요집회를 그만두시라고 합니다. 수요집회는 당신만을 위한 집회가 아닌, 반성하지 않는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전 세계 피압박 인민들의 분노의 표현입니다.

〈위안부〉를 〈정신대〉와 섞지 말라고 하십니다. 〈위안부〉를 벼슬로 아시나 봅니다.

모두가 일본제국주의의 피해자들이십니다. 피해자들끼리 '쪽'을 가르지 마십시오. 피해자들은 연대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이건 역사가 알려준 '진리'입니다.

당신의 아픔을 압니다. 아무리 아파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힘들다고, 당신을 힘들게 한 이들의 장단에 맞추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길로 가십시오. 당신이 가시는 길은 〈일본군 성노예〉를 부정하려는 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길입니다.

먼 훗날 하늘의 별이 되신 위안부 할머님들을 무슨 낯으로 뵈려고 이 야단을 만드셨습니까?

많은 분들이 절 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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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봉 2020-05-28 00:25:00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저도 할머니의 50분이 넘는 기사회견 잘 봤습니다.
분명 이용수 할머니께서 뭔가 서운하신점이 있었다는것은 이해가 갔습니다.
정의협이 돈을 관리하는데에 있어서 뭔가 헛점이 있었을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위안부와 정신대를 구분하며 자신들은 정신대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일본이 바보도 아닌데 정신대에 돈을 왜 지급하냐며 자신들이 그런 정신대와 함께
인식되어 사죄와 보상을 받지 못하는것이라고 외치고
일본과 다투지말고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하며
성노예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고, 오히려 위안부라서 성노예라서 모든 여성들에게
폐를 끼쳤으니 미안하다며 사죄하는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피해자가 저리 말하니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도와드려야할지 깝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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