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고복 저수지는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용암동에 위치한 저수지로, 세종시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수변공원과 둘레길이 설치되어 있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찾는 공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생태교란종 붉은귀거북을 무더기로 볼 수 있었다. 육안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저수지 둘레길 2개 지점에서 각각 15마리, 3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상당수 붉은귀거북이 서식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붉은귀거북은 과거 애완용으로 수입되어 가정에서의 방생 또는 사찰의 종교적인 방생 행사로 국내 생태계에 토착화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생태환경이 비슷한 토종생물인 자라와 남생이를 몰아내고 토종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2001년 환경부는 생태계 유해동물로 지정해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토종생물 자라는 등껍질이 솥뚜껑 같고 흑갈색이며 등껍질 모양과 길쭉한 주둥이 부분에서 붉은귀거북과 쉽게 구분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생물(천연기념물 453호)로 지정된 남생이는 등껍질에 육각형과 같은 각진 모양이 붉은귀거북과 비슷하지만, 머리 옆면 색과 무늬가 달라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문제는 붉은귀거북은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살 정도로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수명도 길며, 천적마저 없다는 점이다. 단지 키우기 귀찮아져서 집에서 키우던 외래생물을 하천에 버리는 행위, 종교적인 이유로 방생하는 행위는 금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입금지 조치뿐 아니라 이미 자리 잡은 생태교란종을 퇴치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김은준 기자(굿모닝충청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