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대전방문의 해 빨간불, 코로나19 때문?
[김선미의 세상읽기]대전방문의 해 빨간불, 코로나19 때문?
설레지 않는 대전관광, 콘텐츠 부족 ‘기승전-성심당과 토토즐’ 뿐
전면 수정 지시하면서 시대착오적인 보문산 테마파크화는 그대로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0.06.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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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우리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폭풍은 지나가고 인류는 살아남을 테지만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 것이다.” “우리가 알던 세상은 끝났다.” 

‘우리가 알던 세상은 끝났다’, 어제와 같지 않은 오늘과 내일을 살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염병의 ‘세계화’는 세상을 포스트 코로나19와 이전으로 나누며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질병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세계질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이 어제와 같지 않음을 나날이 실감하고 있다. 어제와 같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일상 중 하나가 비대면, 비접촉 문화의 확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Untact)’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공연 전시 스포츠 분야에서까지 무관중, 온라인 중계가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 시대의 도래다.

여행 관광 항공업계 직격탄, 방문의 해 1000만 관광객 유치 물거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기반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전 산업 분야가 모두 위기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 제한, 국경 봉쇄 등으로 여행과 관광,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메가톤급 직격탄을 맞았다. 

도시여행을 콘셉트로 내세운 ‘대전 방문의 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광객 1000만명 유치’ ‘관광도시 대전’은 코로나19 사태로 신기루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감염병 없이 대전방문의 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했더라면 잭팟이 터졌을까? 글쎄다. 그동안의 성과와 과정을 보면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난망한 과제가 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 부족 대전방문의 해 정상추진 됐으면 잭팟 터졌을까? 글쎄…

2019-2021년 3년 동안 추진되는 대전방문의 해는 첫해인 지난해의 성과와 평가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아무리 준비기간임을 감안해도 그렇다. 

콘셉트,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무리한 강행은 준비 부족과 프로그램 부실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대전방문의 해는 ‘기승전-성심당과 토토즐’ 뿐이라는 헛웃음 나오는 비아냥까지 샀겠는가.
 
문제는 콘텐츠 부실과 부족이 2년차라고 해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쳤다. 출구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태정 시장도 마침내 대전방문의 해 사업에 대한 재검토와 전면 수정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비대면, 소규모, 개별 여행을 통해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관광 트렌드를 만들라”는 주문을 했다. 적절한 조치다. 

허 시장, 방문의 해 사업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소규모 개별 여행 요구
 
코로나19는 관광과 여행에 대한 인식과 트렌드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러한 점은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코로나19가 국민의 국내 여행에 대한 인식에 미친 영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5월 7일~17일. 1만9,529명) 결과 82.5%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여행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여행지 선정 기준’에도 많은 변화가 보였다. “기존의 유명 관광지를 찾기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숨겨진 여행지를 선호한다”는 답변이 34%나 됐다. 

‘실내보다는 야외방문’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 ‘맛집탐방, 체험 활동(특히 물놀이)보다 자연경관’ ‘단체여행보다 소규모나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고 여행일정은 ‘장거리보다는 지역내 근거리 여행으로 당일치기 또는 단기여행’이 많았다. 

유명관광지→숨겨진 장소, 단체→개별, 장거리‧숙박→단거리‧당일치기 

포스트 코로나는 코로나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그동안 대전관광을 방문객 숫자 증가를 목표로 한 양적 성장에 치중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어도 이미 여행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개별화되고 취향의 세분화에 따라 다양한 여행패턴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감염병이 잦아들기는커녕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방식과 접근을 답습하는 관광정책으로는 답이 없다는 얘기다. 대전세종연구원 등 여러 조사연구를 통해 나타난 대전관광 현주소를 보면 대전은 관광인프라가 풍부한 도시도, 가슴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도시도 아니다. 다른 관광도시들과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감염병 재유행 우려, 여행 트렌드 변화, 양적 성장에서 질적 변화로

1000만 관광객도 좋지만 잡다한 프로그램을 끌어모아 숫자만 맞추는 그런 관광정책이 아니라 규모는 작아도 대전만의 고유함과 특색 있는 콘텐츠로 지속가능하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미 다른 도시들이 선점해 특수를 톡톡히 누리거나 손실을 보고 있는 모노레일 케이블카 전망대를 산에 설치한다고 해서 관광객이 넘쳐날 것인가 하는 점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전면 수정과 재검토를 주문하면서 여전히 자연생태 훼손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설 중심의 기존의 관광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상호모순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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