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사람이 먼저다!” vs 언론 “No, 돈이 먼저다!”
문재인 정부 “사람이 먼저다!” vs 언론 “No, 돈이 먼저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6.14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 생산공장에서 협착차고로 한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언론이 보인 행태는 인간의 숭고한 생명보다는 그로 인해 빚어질 자동차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 생산공장에서 협착차고로 한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언론이 보인 행태는 인간의 숭고한 생명보다는 그로 인해 빚어질 자동차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조선일보/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에서 기계의 움직이는 부분 사이에 몸이 끼어 노동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정작 대다수 언론은 인간의 숭고한 생명보다는 그로 인해 빚어질 자동차 생산 차질에 포커스를 맞췄다. 사람보다 돈을 먼저 걱정하는,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괴물의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협착 사고 발생으로 노동자 한 명이 숨졌을 때,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한국경제〉. 〈한국경제〉는 12일 오전 “[단독] 현대차 ‘팰리세이드·코나’ 생산 중단 위기”라는 제목으로 “현대자동차의 인기 모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코나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들 차종에 들어가는 운적선 모듈(크래시패드) 등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에서 산업재해가 발생,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라고 보도했다.

정작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을 앞두고 있어 실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도, 〈한국경제〉는 ‘현대차의 직접 당사자’ 입장으로 돌아가 자동차의 생산차질을 앞장서 걱정하는 ‘장사꾼 보도’를 한 셈이다.

이어 〈조선일보〉 〈중앙일보〉 〈이데일리〉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머니S〉 〈아시아투데이〉 〈뉴시스〉 〈뉴스1〉 〈글로벌경제〉 〈파이낸셜뉴스〉 〈비즈니스포스트〉 〈UPI뉴스〉 〈노컷뉴스〉 등이 그대로 베껴 판박이로 내보냈고, 보도전문채널 〈YTN〉과 국민 혈세를 지원 받는 〈연합뉴스〉도 대열에서 빠질세라 잇따라 같은 목소리로 현대차의 생산차질을 우려하고 나섰다.

다만 〈한겨레〉만 유일하게 「‘협력사 사고’ 현대차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듯”」이라고 결이 다른 보도를 보였을 뿐이다.

아무리 현대자동차라는 대기업의 광고수주가 절실한 탓에 광고주를 위기관리해주는 차원이라고는 해도, 일반 사기업체가 아닌 사회적 공익을 우선시해야 하는 언론이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는 몰인간적이고 천박한 보도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국민적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