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막가파식 보도…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중앙일보〉 막가파식 보도…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6.1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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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15일 ‘악마의 편집’이 무엇인지를 노골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보여줬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중앙일보'는 15일 ‘악마의 편집’이 무엇인지를 노골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보여줬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중앙일보〉는 15일 ‘악마의 편집’이 무엇인지를 노골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식사하는 사진을 게재하고는,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평화 상징 평양냉면의 '독한 변신'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기사에는 정작 옥류관 주방장이 한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헤드라인은 발언의 주체를 생략함으로써 문 대통령을 〈중앙일보〉가 대놓고 깔아뭉갠 것이다. 주어를 슬그머니 뒤로 감추어, ‘요사 떨며 (냉면을) 처먹은’ 사람으로 문 대통령을 밀어넣은 다음 마구 저주를 퍼부었다.

지난 13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옥류관 주방장 말을 인용해 우리 정부를 비판한 것을 〈중앙일보〉가 직접 발언자를 자처, 문 대통령을 ‘처먹는다’라는 상욕에 가까운 속된 말로 막말을 퍼부은 셈이다. 〈중앙일보〉가 문 대통령에게 직접 이렇게라도 분풀이 하지 않으면 도저히 숨 막힐 것 같아서일까?

보도시점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15일에 맞춘 것 또한 배경이 의심스럽다. 역사적 의미를 논하기에 앞서 찬물부터 끼얹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진보정권이 추구해온 남북문제는 결국 열매 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이야기다. 대다수 언론이 하루 전인 14일 오후에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요컨대,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수구언론 가운데 〈중앙일보〉가 국내 1등임을 자평하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가 보더라도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라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중앙일보〉를 따라 한 언론은 〈이데일리〉가 유일했다. 이 매체도 역시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 옥류관 냉면 입맛에 안 맞아"라고 발언의 주체를 감췄다.

이와는 달리, 다른 매체들은 비난발언을 퍼부은 주어를 명시했다.

北옥류관 주방장 "南, 국수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 - (조선일보)
“옥류관서 국수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높아지는 대남 비난 수위 - (세계일보)
“文, 국수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 대남 비난에 北 옥류관 주방장까지 나섰다 - (한국일보)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3일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 말을 인용,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더니,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김영종 전 검사는 평검사 대표단으로 참석,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따졌다. 이에 노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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