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경찰서 이선구 경사 차량의 블랙박스영상. 빨간색 동그라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지만, 수많은 차량들이 이를 지나치고 있다. 영상=충남지방경찰청 제공 |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충남 보령경찰서 교통조사계 소속 이선구 경사는 지난 6일 오전, 경찰서로 돌아오던 중 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
그 이유는 A씨(78)가 가로수 옆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것. 이 모습을 이상하다고 여긴 이 경사는 급하게 차를 정차한 뒤, A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 경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할머니의 목에는 전깃줄이 감겨있는 상태였다. 이 경사는 재빨리 할머니의 목에서 전깃줄을 빼내 의식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A씨는 금방 의식을 회복하자 이 경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우선 할머니를 보령경찰서로 데리고 간 뒤, 따뜻한 차로 안정시켰다. 이후, 이 경사는 형사팀에 할머니를 인계,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줬다.
할머니는 가족과의 불화로 인해 이같은 행동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충남지방경찰청이 제공한 이 경사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사건 장소 근처에는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차를 세우고 A씨를 구조한 것은 이 경사 단 한명뿐이었다.
결국, 이 경사의 세심한 관찰력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셈이다.
이 경사는 “할머니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이다.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 앞으로도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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