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역사는 정말 돌고 도는 것일까?
“제가 바른 소리를 하면 막말이라고 해서 긴 말하지 않겠다. 저분 검사입니까, 깡패입니까?”
“깡패입니다!”
불과 1년 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실제 있었던 발언이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6월 18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를 가리켜 “저분 검사입니까, 깡패입니까”라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그는 윤 지명자가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을 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말한 과거 YTN 인터뷰 영상을 재생한 뒤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 박근혜 전 대통령를 향한 보복수사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한 윤 지명자의 답변이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깡패입니다”라고 일제히 호응했다.
그런 윤 지명자가 현재 검찰총장의 신분으로 상관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거부하는 항명파동의 주역으로 변신했다. 추 법무부 장관이 내린 수사 지휘권에 반발, 의견수렴을 명분으로 전국 검사장회의를 소집해 세 과시와 실력행사를 벌이는 등 사실상 쿠데타와 다름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 깡패’라고 발끈하는 분위기다. 바로 1년 전 그를 ‘영웅시’하던 여권이 지금은 ‘깡패’로 후려치는 데 반해, 그를 ‘깡패’라고 깔아뭉갰던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전신)은 거꾸로 이제 그를 ‘정의의 사도’로 영웅시하는 '웃픈 상황'을 맞고 있다.
윤석열, 그는 정말 검사일까? 깡패일까?
윤석열이 깡패라면 그를 임명한 문재인은 깡패두목 입니까?
그러면 윤석열 임명 때 기자님은 정용기 의원 처럼 윤석열 임명에 반대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