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발동한 수사지휘권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결단이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4일 SNS에 올린 글 중, 눈을 번쩍이게 하는 대목이 있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2013년 상부의 수사방해에 맞서 항명 파동으로 징계까지 받은 총장님이 감찰본부의 반발에도 진정서 재배당을 시도하였고, 신청권 없는 '채널A' 기자 측의 전문자문단 소집 요청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인 데 이어, 수사 중인 중앙지검의 반발을 초래하는 무리한 조치를 연이어서 하는 걸 보니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실제 관여하였고, 심지어 총장님 역시 무관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자꾸 커져 조마조마한 심정입니다.”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조의 장황한 복문이지만,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심지어 총장님 역시 무관하지 않은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자꾸 커져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는 대목이다.
간추려 보면, 먼저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과의 ‘검언유착’ 의혹사건에 윤 검찰총장까지 관여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는 이야기다. 그리고는 그런 의심이 자꾸 커져서 자칫 사태가 ‘검언유착 게이트’로 폭발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초조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뉘앙스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를테면, 단순히 오른팔이라는 한 검사장 하나만 연루된 정도라면 모르되, 그게 아니라 검찰의 수장인 윤 총장마저 '검언유착 사건'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라도 밝혀질 경우를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원이 전혀 다른 사건으로 그 자체가 ‘게이트’로 비화됨은 물론 검찰 전체가 총체적으로 예측불허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깡패 검찰’ ‘조폭 검찰’ ‘검찰 쿠데타’라는 등 온갖 험악한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윤 총장이 추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집착하듯 몽니’를 부리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절대 들춰서는 안 되는 '판도라 상자'라도 정말 숨겨져 있어서일까?
이래저래 갈수록 의심에 의심을 더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