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에서 지난 7일 확진 판정 받은 40대 남성(144번)이 만취 상태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두 차례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은 검체 채취 후에도 재차 음주를 해 역학조사 과정에 애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144번 확진자는 중구 문화동에 살고 있는 40대 남성 A 씨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지난 2일부터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발현됐다.
A 씨는 지난 6일과 7일 새벽에 두 차례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당시 대화 자체가 안 될 정도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충남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A 씨의 주장에 따라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가 진행됐다.
시에서 지역 내 기존 확진자들을 토대로 확인해본 결과, 아직까지 A 씨의 친구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체 채취를 마친 A 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택에서 머물며 또 다시 음주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충남대병원 음압병동에 이송될 때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송 조치됐다는 시의 설명이다.
시는 A 씨의 이동동선을 파악 중에 있으나, 제대로 진술됐는지의 여부는 시 역학조사관의 현장조사 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대전시 공식블로그 게시물에서 한 시민은 “7월 7일 오전 중구보건소에서 검사 받으려고 줄 서 있는데, 한 시민이 검사 받다가 마스크를 벗은 채로 땅바닥에 나뒹굴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가래침 뱉고 계속 기침했다”며 “144번 확진자 동선 떠서 확인해보니 문화동 사는 확진자 ‘만취’… 보건소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그 사람 맞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검사 음성으로 나왔는데 하필 검사 장소에 마스크 안 쓴 확진자가 가래침 뱉고 기침하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또 2주 동안 ‘혹시’라는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 거냐”며 “진심 형사 처벌 안 되는 거냐. 동영상으로 안 찍어 놓은 게 몹시 후회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144번 확진자가 충남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했을 당시의 접촉자들은 총 25명으로 파악된다.
의료진 20명은 전원 음성 판정 받았으나, 그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8명은 2주 동안 자가격리 조치될 방침이다.
또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 등 5명은 현재까지 3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