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가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지역 예술단체는 “생색내기며, 현실성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청주시는 지난 1일 버스킹 공연 16팀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모집대상은 청주시에 거주하거나 근거지를 둔 개인 또는 단체며 1회 공연에 10만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초·중·고등학생은 지원이 불가하다고 돼 있어 대학생이나 일반인이 대상이 된다.
시는 지원자 중 서류심사(동영상 포함) 후 득점순으로 16팀을 선발할 계획이며 심사기준은 대중성(재미), 프로그램 구성력, 프로그램 작품성, 공연실적, 활동능력 등을 고려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공연 전 활동계획서 제출하고 공연 후 15일 이내 결과보고서(홍보배너 옆에서 찍은 사진 첨부)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예술단 관계자는 “신청 자격이나 심사 내용을 보면 엄청난 공연팀을 모집하는 것처럼 까다롭게 해놓고 고작 회당 10만 원의 공연비를 지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이라도 회당 10만 원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예술인은 “예술인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다는 사업 내용치고는 너무 빈약하다. 모두가 힘들지만, 예술계는 거의 고사 지경이다.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예술계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사업은 허무맹랑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SNS에는 “한 팀당 10만 원이면 우리팀 6명이니까 1만6000원씩 나눠 가지면 되나요? 시민들에게 수준 낮은 공연 보여주기? 공연예술가들에게 재능기부 강요하기?”라며 “이런 사업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대화내용이 즐비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인 ‘거리공연 지원’ 내용을 코로나19 극복에 무리하게 붙이면서 논란이 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