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팡세 2020》 파리의 조각 (Sculpture in Paris)
《파리팡세 2020》 파리의 조각 (Sculpture in Paris)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14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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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2020》 파리의 조각(Sculpture in Paris)

가수 에디 피아프(1915-1963)  사망 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돼 파리 20구에 세워져 있는 조각상
〈가수 에디 피아프(1915-1963) 사망 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돼 파리 20구에 세워져 있는 조각상 "Homage to Edith Piaf('에디 피아프에 대한 경의)". 조각가 Lisbeth Deslile의 작품/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파리 거리에는 무수한 조각상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프랑스 국가에 공헌한 정치가나 장군, 문학가, 사상가, 철학가, 예술가, 화학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조각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거리를 다니며 이러한 조각에 얽힌 역사와 스토리를 듣고 상상을 한다.

말하자면 파리 시내 전부가 거대한 역사, 예술의 교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국가에 공헌한 사람을 조각해 길거리에 세우는데 인색하지 않다. 설령 조각상의 주인공이 살아생전에 과오와 실수가 있다 해도, 그것을 파헤치거나 문제를 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관용(Tolérance) 정신'이란 게 오랜 세월동안 면면히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파리 길거리에 조각작품이 많은 이유다.

이 조각작품은 파리 시가 의뢰해 제작된 공개 예술 작품으로 "Homage to Edith Piaf('에디 피아프에 대한 경의)"란 명제 아래, 조각가 Lisbeth Deslile의 작품으로 가수 피아프(1915-1963) 사망 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돼 파리 20구에 세워져 있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외화한다.

이 조각작품에서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내레이션, 장황한 이야기들을 담고 작가는 활기 넘치는 표현력과 긴장과 역동성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조각의 역동성은 삶의 열정과 흥분, 세계에 대한 영원한 불안정의 구체화이다.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실루엣에서 에디 피아프의 절규를 엿볼 수 있고, 그녀가 겪은 어려움을 모두 보여주는 몸짓의 웅변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파리 거리에서 역사와 사랑과 삶, 그리고 인간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

나는 한국에도 이처럼 한국을 위해 몸바치거나 헌신하고 공헌을 세운 많은 위인들이 나오고, 그들이 조각작품으로 세워져 당대와 후대에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기를 갈망한다.

정택영 / 프랑스 파리 거주 화가, 전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

www.takyoung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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