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코로나19 방역 최선?… 긴장 느슨해져선 안 된다
[노트북을 열며] 코로나19 방역 최선?… 긴장 느슨해져선 안 된다
방역 최전선 현장과 정책 간 균형점 찾아야
  • 정민지 기자
  • 승인 2020.07.19 2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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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이따금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신규 확진자 발생 속보를 쓰고, 관련 브리핑을 수없이 들은 탓인지 이 상상은 머릿속 한 자리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상상은 병원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치료 받는 모습, 발자취를 더듬더듬 진술하는 모습, SNS에 올라온 내 확진 번호와 동선을 확인하는 모습, 그에 달린 댓글을 읽는 모습까지.

상상 속 가장 두려웠던 부분은 ‘낙인’ 그 자체였다.

일상에서 나와 마주쳤던, 대화했던, 또 같이 식사했던 사람들이 접촉자로 분류된다. 심할 경우 나를 지표로 연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상상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숨이 막혀 왔다.

이어 완치 이후에 대한 우려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완치 이후에도 비난을 받진 않을까’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설 곳은 있을까’…

이런 생각은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끼게 했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감기에 걸렸다. 최근 날씨가 변덕스러웠지만 딱히 추위를 느끼지 않았는데 하루아침에 감기에 걸린 것이다.

상상이 현실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끔찍한 생각은 내 머릿속을 순식간에 백지상태로 만들었다.

단순한 감기려니 하고 동네 병원을 갈 수 없었다. 방역당국에서 “코로나19 유사 증세가 있을 경우 바로 동네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하루 이틀 증상을 지켜보다 선별진료소 안내에 따라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신신당부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증상은 계속 됐다. 오히려 콧물만 나오던 전날과 달리 기침까지 나왔다. 기분 탓인지 무기력감까지 따라 왔다.

당장 다음날 출근을 해야 되기에, 관할 보건소와 종합병원 선별진료소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해당 보건소와 병원에선 “코로나19와 관련이 없어 보이니 일반 동네 병원을 가도 될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 병원 관계자는 “콧물 등의 증상만으론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정 불안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싶으면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비용이 비쌀 것”이란 원치 않은 조언을 건넸다.

B 보건소 관계자는 “요즘 환절기 때문에 콧물 나고 목 아픈 분들이 여럿 있다. 그런 분들 검사하면 다 음성 나온다”며 “코로나 진단검사를 예약했다가, 동네 병원 가서 진료 받고 일반감기 약 처방 받아 먹고 괜찮아져서 검사 취소하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하지 않는 한 누구도 확답을 줄 순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몇 개월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자료사진=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근 한 달간 지역에선 갑작스럽게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진단검사 수 또한 증폭돼 일일 검사 물량이 한계치에 다다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기인지 코로나19 증상인지 모를 사람을 몇 분 남짓한 전화 상담 후 바로 동네 병원으로 안내하는 상황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B 보건소 관계자는 이유 모를 웃음기를 머금고 "상황이 염려되는 건 알겠지만,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점이 없는 이상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지역에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12명에 이른다. 올해 초 3월에서 5월 당시의 확진자들까지 따지면 그 수는 더 많다.

특히 지역 내 첫 사망자인 19번 확진자 또한 여전히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 확진자는 자택 외 특별한 동선이 없었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책과 현장 간 괴리는 종종 사회 이슈로 떠오르지만, 요즘 시국의 엄중함을 따져 봤을 때 이 부분은 사소한 문제라 치부할 수 없다.

넘겨짚은 부분도 많이 있겠으나, 확진자들 발자취에서 꼭 드러나는 ‘동네 병원’ 동선은 단순히 개인의 안일함과 이기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 현장의 문제로 끝나선 안 된다. 관련 정책이 현장의 상황을 전혀 보지 못한 심각한 오류다.

코로나19의 파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하루 빨리 현장과 정책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필요한 곳에 인력과 시스템이 적절히 집중 투입돼야 한다.

그동안 반 년가량 지역 내 코로나19 방역을 잘 진행해 왔다고 긴장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 올해 초 유행한 바이러스와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유형마저 달라졌다.

그래선 절대 안 되지만, 언제든 대유행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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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익균 2020-07-19 21:31:46
정말앞뒤안맞는행동어처구니가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