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시론》 하태경의 '거짓말'과 장혜영의 '틀린 말' (Feat. 언론)
《김두일 시론》 하태경의 '거짓말'과 장혜영의 '틀린 말' (Feat. 언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20 09:3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두일 시론》 하태경의 거짓말과 장혜영의 틀린 말 (Feat. 언론)
-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칼럼니스트 김두일 대표가 20일 '하태경의 거짓말과 장혜영의 틀린 말'이라는 주제로 최근 그들의 언행을 분석하고 언론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칼럼니스트 김두일 대표가 20일 '하태경의 거짓말과 장혜영의 틀린 말'이라는 주제로 최근 그들의 언행을 분석하고 언론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로 체포된 정모 씨에 대해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정권에 항의한 시민을 대통령이 포용해야 하고 자유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부시도 신발투척을 당했지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부시에게 한 수 배우라”고 주장했다.

2.
물론 하태경의 이 주장은 거짓말이다.
부시에게 신발을 던진 이는 9개월간 감옥에서 실형을 살았다.

하태경은 당장 탄로날 거짓말도 잘하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이번에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좀 더 악의적인데, 문재인과 부시 그리고 신발을 던진 사람들을 하나의 반열로 묶었다는 점이다.

3.
부시에게 신발을 던진 사람은 이라크 사람으로 〈알자이디〉 기자인데, 부시가 이라크에서 벌인 일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런 항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알자이디〉 기자는 국가원수모독죄로 3년 구형에 9개월 실형을 살고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모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기각을 당해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되었으니, 한국의 법원은 참 관대하다. 나는 전 〈월간조사〉 기자 우종창이 구속을 당한 것은 그 대상이 조국이 아니라 판사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
말이 나온김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모 씨는 과거 연극배우를 하던 사람인데, 자신이 위탁 지도하던 고교 1학년 연극반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되었던 인물이다. 또한 최근에는 안산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과격 시위를 주도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을 쉴드치는 미래통합당이나 하태경의 신념에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지만, 그래도 사실관계는 왜곡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태경 의원은 낄 때와 끼지 않을 때 구분 좀 하시고, 바로 탄로날 거짓말은 좀 하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5.
〈연합뉴스〉에서는 이 사건을 “경호원들에게 입 틀어막힌 시민”이라고 헤드라인을 잡고 기사를 썼더라. 아무리 정부-여당이 미워도 대통령에게 테러를 시도한 인물을 마치 억울하게 공권력에게 희생당한 시민인 것처럼 쓰는 것에 기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박원순 고소인 관련한 이슈에는 젠더 감수성이 넘쳐나서, 고소만 해도 피해자라고 입을 모아 지칭하는 언론이 정작 미성년자를 성폭행했고 세월호 추모공원에 반대하는 대통령 테러 미수범을 이 정도로 애틋하게 보호하는 이중성에는 그저 치가 떨릴 뿐이다.

역시 "유어낫언론(You're Not 언론)!!"

6.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故 박원순 시장과 고소인 관련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어그로에 내가 조금만 상대를 해줄까 한다.

젠더 이슈를 제외하고는 '존재감 제로'에 수렴하는 정의당이고, 세상 모든 일에 우선해서 젠더 문제만 부각시키고자 하는 장혜영의 정치적 입장은 동의는 할 수 없지만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정당과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제대로 된 용어 정도는 써주어야 하지 않을까?

피해자, 고소인, 피해 호소인… 이런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정의당에서는 법적, 사전적 의미나 맥락을 싹 무시하고 필요에 따라 용어를 취사선택하기 때문에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다.

7.
다만 장혜영은 “박원순 족적 커도… 위계에 의한 성폭력 진상 파악해야”라는 주장을 모 언론과 했던데, 적어도 이것은 완전 틀린 말이다.

내가 틀렸다는 것은 서로 입장이 다른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혜영이 사용하는 용어자체가 틀렸다는 것이다. 법률용어로 '위계'란 지위고하와 권력의 상하관계를 뜻하는 '위계(位階)'가 아니라 거짓말, 허위를 뜻하는 '위계(僞計)'를 의미한다.

장혜영의 주장대로라면 고소인은 박원순에게 속아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말이다. (설마 그 주장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8.
추측컨대, 장혜영이 주장하고 싶은 말의 정확한 표현은 “위력(威力)에 의한~” 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물론 난 동의하지 않지만 말이다.

일반인들이야 정확한 용어의 뜻을 모를 수 있지만,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신분이자 젠더 이슈를 우리 사회의 그 무엇보다 최우선 가치로 두는 페미니스트가 이런 기본적인 용어 사용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대통령 뿐만 아니라 당내 대선배인 심상정 의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면, 예의와는 거리가 먼 분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공부는 좀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9.
지난 인국공 사태를 촉발한 가짜뉴스의 근원지였던 〈뉴스1〉의 ‘알바 2년 연봉 5,000 소리질러’의 기사를 쓴 기자에게 해당 언론사는 이달의 기자상 최우수상을 수여했다고 한다.

해당 기자는 오픈채팅창의 가짜뉴스를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로 썼고, 그래서 인국공 사태를 불러왔으며 사회적 대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해당언론사는 가짜뉴스이지만 사회적 화두를 제시했으니 훌륭한 기사라는 해괴한 주장을 하면서 상을 수여했다. 어그로 하면 '일베'인데, 그들에게 새로운 진로를 제시해 주는 훌륭한 언론이 아닐 수 없다.

하태경이나 장혜영이나 만약 국회의원에서 낙선을 하게 된다면 기자를 하면 될 것 같다. 이달의 기자상은 '떼 놓은 당상'이다.

10.
하태경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나 장혜영이 뜻도 모르고 엉뚱한 주장을 하는 것이나, 우리 사회에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씁쓸하다. 거짓말과 잘못된 주장이어도 사회적 화두만 되면 모두 용서가 되는 것이다.

하긴 '검언유착' 관련 호기있는 보도를 했던 KBS가 한동훈 고소에 바로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언론은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강한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감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 분위기는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주장하고 싶다.

간만에 월요일 아침 일찍 글을 써 보았다.

#하태경의거짓말 #장혜영의틀린주장 #문재인테러범의정체 #가짜뉴스가이달의기사라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강쇠 2020-07-20 15:47:42
장혜영 의원이 비록 位階와 僞計를 혼동하였지만 그 의도는 박원순이 威力으로 여비서를 성추행했다는 뜻임을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데 글쓴이는 법률용어 하나 가지고 트집잡아서 장혜영 의원이 틀린 말을 한 것 처럼 왜곡하고 간접적으로 박원순을 두둔하려는 의도로 이 글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딸벌 되는 여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뒷감당 못하곘으니 스스로 자살이란 선택을 한 주(醜)한 노인네를 그리도 두둔해주고 싶을까? 이 것이 진영논리에 매몰된 우리나라 좌파들의 속성이자 한계이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