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발언》…“검언유착...육식공룡인지 초식공룡인지 짐작된다”
《유시민 발언》…“검언유착...육식공룡인지 초식공룡인지 짐작된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24 10: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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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최근 공개된 《부산 대화녹취록》을 근거로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자기 감싸기’이고, 채널A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최근 공개된 《부산 대화녹취록》을 근거로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자기 감싸기’이고, 채널A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최근 공개된 《부산 대화녹취록》을 근거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 (‘검언유착’ 사건에)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싶다”며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자기 감싸기’이고, 채널A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녹취록으로 드러난 정황들을 보면 이게 육식 공룡인지 초식 공룡인지 대충 짐작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뼛조각 하나 가지고 공룡 모양 전체를 확정할 순 없지만, 윤 검찰총장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한동훈 검사는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오랜 동지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로 제일 중요한 참모임을 거듭 상기시켰다.

특히 “공수처 출범을 앞두고 종전처럼 자기들 손으로 하다 잘못하면 걸리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 채널A에 외주를 주어 집적거렸던 것”이라며 “그런데 MBC 특종보도로 사건이 크게 터지면서 손을 뗐다”고 추정했다.

그는 자신을 검찰과 언론이 표적으로 삼은 것에 대해 “빈총도 맞으면 기분 안 좋은데, 제가 사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이 관련자가 됐다.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라며, 아주 고약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이날 유 이사장 인터뷰 내용 중 주요 발언을 간추렸다. 오리지널 대화체 워딩을 최대한 그대로 살렸고, 거의 예외 없이 모두 담았다.

●저는 이 녹취록 보면서 한동훈 검사에 대해 많이 더 이해하게 됐고, 이동재 기자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도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그전에 추측만 했던 여러 일들이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관계를 다 드러내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마치 고생물학자들이 뼈 몇 조각가지고 티라노사우루스 전체 모양을 추측해내는 것처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아주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것밖에 없고, 그 사실과 공룡 발자국 찍힌 것들을 보면서 다른 사실들과 연관성을 또 찾아봐야 되고요. 티라노사우루스 모양을 그려봐야 되는 거죠. 그 정도까지 한 것 같아요. 제가.

●한동훈 검사가 녹취록을 보면 ‘겁이 많아, 그 사람이. 나올 것 같으니까 지가 먼저 불기 시작하잖아’ 라고 저한테 얘기했어요.

제가 겁 많아요. 잘 봤어요. 용감해서 이렇게 싸우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분 건 아니고요. 저의 활동이었기 때문에 그 VIK 이철 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 직원들에게 강의한 것, 또는 양산 부산대병원 임상센터 협약식에 가서 축사를 한 이유 등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다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걸 분다고 표현을 했더라고요.

●소위 극우보수 유튜브 쪽에서 어마어마하게 신라젠과 관련해 제가 감옥 갈 거라는 말들을 하기 시작하죠. 그게 2월 5일 무렵이라고 봐요. 그날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다. 이어 2월 6일은 이동재 기자가 자기네 사회부 법조팀 단톡방에 “신라젠 관련해서 저를 잡으려고 취재한다”는 걸 올렸어요. 그래서 저는 한동훈과 이동재의 대개 2월 5일 어름일 거라 추측해요. 이건 뭐 공룡뼈 가지고 추측하는 거예요.

●이철 씨를 그렇게 압박할 수 있었던 근거는 VIK에서 했던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딩펀드이에요. 서태지 공연이나 영화라든가 건 별 크라우딩펀드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았는데,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어요. 이철 씨가 12년을 받고 또 2년 6월을 받았는데 그때 공소장에 포함돼 있지 않은 크라우딩펀드 건이 몇 건 더 있어요. 이건 기소를 아직 안 했어요. 계속 쥐고 있으니까 그걸로 언제든지 기소할 수 있어요. 누군가 고발하게 해서 이철 씨를 더 법적으로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찰이 이미 수단을 갖고 있었고요. 그것을 이동재에게 알려줬다고 봐요. 저는 그래서 대개 2월 5일 무렵에 아웃소싱한 거다 외주를 준 거죠.

●한명숙 총리 사건 때는, 故 한만호 씨를 검찰청에 70번을 부르잖아요. 하지만 취조 조사기록을 남건 건 몇 번 안 돼요. 4, 5번? 나머지 65번 불러다가 고통을 준 거거든요. 그걸 검찰이 직접 했어요. 노무현 대통령 사건 때는 박연차 씨를 그렇게 했고요. 조국 교수 때는 가족을 인질로 잡았어요. 그런데 이게 다 공수처도 출범하고 위험한 일이 됐어요, 검사들이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는 그걸 자기 손으로 하다 잘못하면 걸려요. 그래서 이걸 외주를 줬다고 저는 봐요, 채널A를 찍어서.

●이동재 기자가 단독보도를 거의 30건 가까이 했어요, 조국 사태 와중에. 그러니까 채널A가 단독을 단 보도를 최고 많이 한 언론사인데, 35건 중 30건 가까이를 이동재 기자가 했어요. 저는 이 커넥션은 조국 사태 와중에 한동훈 검사가 총지휘한 사람이기 때문에, 단톡방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언론을 조종해오는 과정에서 신뢰관계가 맺어졌다고 보고요. 경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기자고, 채널A는 2월 5일 이전에는 신라젠 유시민 이 건의 보도가 하나도 없어요. 채동아일보만 한 건 있고 아무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어요. 저는 이걸 외주 준 사건이라고 봐요. 집적거려 보다가 MBC에서 특종보도를 했잖아요. 이 건이. 그게 터지면서 손 뗀 거예요

●제가 모든 일의 시작이 작년 8월 2일 보도라고 한 게 이분들이 윤 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 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어요. 제가 매주 윤 총장의 언행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고, 관심 없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다 알고 있잖아요. 관심 없는 게 아니고. 그래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고, 하다하다 증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 해서 이철 씨를 데려다가 미결수로 만들어 추가기소 건으로 압박하고…이분들 생각은 그런 거예요. “동영상에 나왔어 신라젠? 거기 가서 부산까지 가서 양산까지 가서 축사를 했단 말이야? 그럼 이걸 공짜로 하는 놈이 어딨어…”

●그 정도를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거라고 봐요. “한 3000만 원 받았지 않았겠냐. 이 정도 거액이면…(녹취록에서 한동훈 검사가, “그냥 거기 온 사람들한테 지식을 전달하는 범위를 넘어서서 이것을 이용해서 주가를 띄우고 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가 거액을 받고 강연을 한 거니까 주가조작 차원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저에 대해 뒀던 혐의예요. 이건 이해가 돼요. 왜냐하면 그분들의 세계관, 그분들의 삶의 경험에서는 그냥 저처럼 “장관을 지낸 유명한 사람이 기차를 타고 3시간 가까이 가서 하루를 완전히 집어넣는 일정을 부산대병원에서 했는데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기차표만 끊어서 밥 한 끼 얻어먹고 왔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한동훈 검사 물어보잖아요. 끝부분에 보면, “지금 어디 있어요. 어디 계세요” 라고 물어보니까 “제가 구치소에 편지를 보냈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어디 있냐고” “지금 막 내려 왔으니까 카페에서 하다가 하겠죠” 하니까, 숙소를 물어보잖아요. 저는 그날 저녁에 또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 봐요. 그래서 컨펌 받고 그 다음 날 편지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죠. 추측이니까.

●뼛조각 하나 가지고 공룡 모양 전체를 확정할 순 없잖아요. 저는 이 스토리를 왜 생각했느냐 하면 윤석열 총장도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아요. 처음부터. 2월 5일, 2월 6일 그 어름에 나왔던 보도를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챙겨 보십시오. 윤 총장이 서울지검장의 반대와 법무부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검사들을 여러 명 차출해서 남부지검에 배치한 것, 그 다음에 녹취록에 나오는 ‘그때 말씀하신 것도 있어서 올려봤는데 회사에’라고 하는 게 단톡방에 2월 6일이란 것, 이런 단편적인 사실들을 관계를 맺어보면 대개 2월 5일 무렵에 모든 행위들이 한꺼번에 이뤄졌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그리고 한동훈 검사는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동지고, 그리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며, 그리고 제일 중요한 참모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제가 지금 이렇게 재구성 해보는 건. 저는 ‘인지 정도’를 넘어서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좀 해요. 왜냐하면, 드러난 정황들을 보면 이게 육식 공룡인지 초식 공룡인지 대충 짐작되잖아요.

●윤 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 구성을 지시한 것은 제가 보기에는 ‘제식구 감싸기’ 아니에요. ‘자기 감싸기’다.

●노무현재단은 계좌가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입금 계좌가 있고 하나는 출금 계좌가 있어요. 만약 사업비 출금계좌를 지출계좌를 봤다면 이건 불법사찰이거든요. 저는 지금도 검찰이 지출계좌 사업비 지출계좌를 봤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특히 알릴레오와 관련된 지출계좌요. 제가 그걸 확인하고 싶어서 계속 물어보는 건데 대검에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만 대답하고 있어요. 그리고 은행에서 말 못해준대요. 지금 3개월 연장해놨고, 또 3개월 연장할 거예요.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하면, 먼저 다른 시빗거리를 찾다 저를 입 다물게 할 거리가 없고, 집어넣을 거리가 도저히 안 찾아지니까 작년 8월 초 이 건에서 손을 뗀 거예요. 그리고 자기들 세계관으로, 돈 안 받고 가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진술만 받아놓으면 얘를 엮어 넣을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시작했던 것 아닐까 하고 이해가 돼요.

●저는 시사평론에 복귀한 것은 아니고, 관련자로서 그냥 일회성으로 나왔다는 점이며, 복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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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fotlr 2020-07-24 11:58:25
굿모닝충청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잘 요약이 되네요
유시민 님 고충과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을것 같습니다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길 바랍니다
검찰은 불법사찰, 검언유착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하라

독자 2020-07-24 11:31:00
유시민 행보, 정치 할지 안 할지 짐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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