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화백 ‘가짜미투’ 개연성…’닥치고 피해자 중심’보다 ‘진실 중심 보도’가 우선돼야!”
“박재동 화백 ‘가짜미투’ 개연성…’닥치고 피해자 중심’보다 ‘진실 중심 보도’가 우선돼야!”
-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피해자가 가해자를 모함하기 위해 ‘가짜미투’를 했음을 넉넉히 추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팩트를 파악하고도, ‘닥치고 피해자 중심 보도’ 때문에 이를 기사화하지 못한다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30 2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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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가해자를 모함하기 위해 ‘가짜미투’를 했음을 넉넉히 추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팩트를 파악하고도, ‘닥치고 피해자 중심 보도’ 때문에 이를 기사화하지 못한다면....?”/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향신문〉은 29일 오전 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미투' 피해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기사를 ‘단독’으로 내보냈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 측의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뉴스여서, 독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이날 아침 6시 30분쯤 올라온 기사는 오전 10시경 ‘회사요청에 따라 삭제한다’는 공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직접 작성해 보도한 강진구 탐사전문기자는 30일 회사의 일방적인 조치에 적잖은 불만을 토로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강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성범죄사건 발생 후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으면 피해자 중심으로 보도한다’는 보도준칙에 어처구니 없었다”며 “자유로운 취재를 통해 오로지 사실만을 보도해야 할 기록노동자들이 지켜야 할 제1원칙이, 닥치고 피해자 중심의 보도라니”라고 말하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성범죄가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이 서로 팽팽히 엇갈리거나, 누구 말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곤란한 경우 기계적 중립보다 피해자 중심 보도라면 이해가 간다”며 “또한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막연한 추측과 짐작으로 피해자 주장에 의심을 하는 건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보도가 맞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성범죄 발생 시 무조건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해야 한다니”라며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의 말을 들어보고 누가 진실을 얘기하고, 혹은 진실에 가까운 주장을 하는지 판단해서 ‘진실중심으로 보도해야 하는 게 원칙’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특히 “피해자가 가해자를 모함하기 위해 ‘가짜미투’를 했음을 넉넉히 추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팩트를 파악하고도, ‘닥치고 피해자 중심 보도’ 때문에 이를 기사화하지 못한다면....”이라며 무조건적인 피해자 중심의 기준에 반기를 들었다.

”이때 성범죄보도준칙은 남성중심의 문화와 위계적인 서열구조 속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피해자를 보호하는 원칙을 넘어, 진실까지 묻어버리는 폭력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는 “‘닥치고 피해자 중심 보도’가 갖는 위험성을 우리는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한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통해 목격한 바 있다”며 “무엇보다 ‘가짜미투’의 가능성을 알고도, 피해자의 주장을 무조건 사실로 전제해 보도해야 하는 맹목이 ‘진실보도’ 위에 자리할 경우, 최대 피해자는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싸워야 하는 ‘진짜미투’ 피해자들이다”라고 소리쳤다.

“’피해자 중심 보도’의 참뜻을 파악하지 못하고, 오로지 매뉴얼로서 피해자 중심보도에 의존하면 언론은 흉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는 “피해자 중심 보도에 앞서 우선해야 하는 것은 ‘진실 중심 보도’이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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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2020-07-31 17:54:19
굿모닝충청 요즘 보도가 좋네요.
팩트기사 많아서 굿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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