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의대정원 소신’ 바꾸었다…”박쥐 같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의대정원 소신’ 바꾸었다…”박쥐 같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8.28 05:36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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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2017년 6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故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을 ‘병사(病死)’에서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外因死)’로 9개월만에 변경하는 과오를 범했다. 사진=메디게이트뉴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연수 서울대병원 부장은 2017년 6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故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을 ‘병사(病死)’에서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外因死)’로 변경하게 된 사실을 밝혔다. 사진=메디게이트뉴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의대 정원을 확대하자’는 소신을 180° 뒤바꾸기까지, 정확히 250일 걸렸다.

한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의 병원장이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총파업 명분이 된 문재인 정부 정책에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27일 교직원들에 보낸 서신에서 “병원을 대표해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달라고 정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공표하고 있는 전공의와 학생 등에 대한 처벌과 불이익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며 최근의 의사파업 등 단체행동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내던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9년 12월 21일 〈매일경제〉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서는 거꾸로 ‘의대 정원 확대’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주장을 들추어보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의사 7600명이 부족하다고 한다. 당장 내년에만 18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의대 정원은 2007년부터 12년째 3058명으로 동결이다. 10년을 양성해야 의료 현장에 배출할 수 있는 의사 양성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2030년에는 전문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의료체계 혼란이 극에 달할 것이다.

그는 “진료량이 급증하지만 인사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지방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라, 최근에는 수도권 대형병원마저도 의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정 의료를 제공해야 할 의료협력체계 붕괴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더 큰 고통이 오기 전에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결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정부가 의대정원을 하루빨리 서둘러 늘리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 원장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한 셈이다. “2030년에는 전문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료체계 혼란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했던 그가 불과 8개월만에, 전혀 다른 소리를 내놓았다.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이야기인가? 그의 진짜 소신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코로나19’ 전쟁의 와중에서 진료거부로 인한 대혼란이 벌이지고 있는 와중에 내뱉은 그의 발언은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하는 주장으로 이해돼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하는 짓이 꼭 박쥐같다”라며 ‘’박쥐의 전성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의료계의 대표적인 쓰레기”라고 격분했다.

박쥐는 원래 포유동물인데 날아다니는 속성 때문에 새들 무리에 끼기도 해서, 보통 이쪽저쪽 소신 없이 눈치보며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일컬어 ‘박쥐같다’는 표현으로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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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조 2020-09-02 11:59:27
그때, 그때 마다 달라요!

미쳤네 2020-08-29 14:10:50
개지잡 쓰레기 언론답게 왜 시민단체에서 의대생 꾸겨넣을 수 있는 추천권 있단 건 일절 씨부리지도 않냐?ㅋㅋㅋㅋㅋ

해원 2020-08-29 13:23:31
공무원이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면 징계하는데, 이 자는 파면시켜야 함.

바른말 2020-08-28 19:46:19
제자살린다고 국민의 생명과 정치적수단으로사용하는 당신이 매국노와 다를게 무어냐 달래서 제자리로 돌아가게해야지..

jun 2020-08-28 18:53:52
힘내십쇼!! 기울어진 운동장을 넘어 암벽타기 수준의 언론지형에서 큰역할을 하고 계시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초단님 말씀)
그런데 극한 직장의 느낌이 오네요 ^^.. 그래도 빨리 경제적으로도 번창해서 언론이 나가야 할 좋은 사례가 되어주시길 바래봅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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