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전지족중, 비대면 운동 매력에 구슬땀
[특별기획] 대전지족중, 비대면 운동 매력에 구슬땀
- 코로나 이기는 ‘비대면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1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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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스포츠클럽의 긍정적 효과는 학교 현장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 등 신체활동 능력 향상은 물론 교우관계 개선, 사회성 및 협동심 배가, 학습의욕 고취 등 전인교육의 방편으로까지 평가받는다. 1999년 대전에서 태동한 이후 교육부 주최 전국대회로 확대되면서 전국 17개 시·도 학생들의 축제로 거듭난 것만 해도 학교스포츠클럽의 필요성은 입증됐다. 특히 대전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두런두런(Do Learn Do Run)’ 프로젝트는 여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마을단위까지 연계하는 ‘동고동락(同Go同樂)’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매년 개최되는 대전교육감배와 동·서부교육장배, 전국체전 등의 일정이 전면 조정되면서 학교스포츠클럽이 주춤했지만 함께 뛰고 싶은 학생들의 열망은 학교와 교실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다양한 현장을 담아봤다.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온 세상을 코로나19가 집어삼켰다. 코로나 팬데믹은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함성 소리도 앗아갔다.

예년 같으면 점심시간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 나와 축구와 농구를 하던 학생들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화면 속에 갇혔다.

반별 리그전도 모두 취소되면서 한창 신나게 뛰고, 땀 흘려야 할 학생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당연히 운동장과 체육관에 울려 퍼져야 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도 실종됐다.

보다 못한 선생님들이 나섰다. 대전지족중학교 체육교사들은 ‘코로나블루’를 이겨낼 묘안을 짰다.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마침 교육부가 ‘2020 비대면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비대면 스포츠에 참여하고, 종목별 시범 영상을 참고해 수행 과제를 완수하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포츠 축전이다. 농구자유투와 제기차기, 줄넘기, 10m왕복달리기 등 모두 15개 종목이 마련됐다.

지족중 체육교사들은 즉시 학년별로 해당 내용을 공지했고, 스포츠활동에 목말랐던 학생들이 속속 참가 신청을 했다. 점심시간마다 반별로 진행된 축구나 농구 등의 리그전을 고대했던 학생들은 비록 팀경기가 아닌 개인전이지만 온라인 스포츠 축전 소식에 환호했다.

“저는 10m 왕복달리기에 출전했습니다. 좋아하는 축구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돼 뜻깊은 것 같아요. 장래희망이 체육선생님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부터 더 많은 종목을 접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2학년 홍태희 학생)”

각자 집에서 연습하고 운동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 전국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은 경쟁의식을 자극했다.

종목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턱걸이나 매달리기, 농구자유투, 줄넘기, 왕복달리기, 줄넘기부터 학생들이 선호하는 축구, 배구, 민속운동인 제기차기까지 다양해서 학생들이 저마다 흥미와 실력에 맞게 참여했다.

“지족중은 12개 종목, 99명의 학생이 방과후 스포츠클럽 활동을 연계해 축전에 참가했습니다.  학년별 온라인 학습주간동안 교내 체육대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을 통해 평소 스포츠활동에 소질없거나 관심 없는 학생들도 비대면 스포츠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온·오프라인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계기가 됐습니다.(정익수 체육교사)”

지족중학교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학교 체육관에 판을 벌였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집에서 연습하되 측정은 체육관에서 종목별로 진행한 것.

앞서 e학습터 온라인 수업과 학교 체육시간에 종목별 참여 학생들에게 운동 자세와 방법을 설명해 동기부여를 했다.

비대면 스포츠 축전이지만 대회 규정은 오프라인 못지않다. 방역도 마찬가지다. 참가 종목별로 학생들의 참여 시간대를 나눴다. 종목별로 10명 안팎이 참여해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대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Full HD급 촬영장비를 마련하고, 체육교사들이 학생 한명 한명의 기록을 측정하면서 수행 모습을 꼼꼼하게 촬영했다. 스포츠의 기본정신인 ‘페어플레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한 교사들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새로운 방식의 체육대회 자체가 신기한데다 온라인 스포츠축전에 자신들의 활동 영상을 잘 찍어서 올리려는 선생님들의 노력까지 감동의 연속이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배드민턴과 킨볼 등 여러 스포츠클럽 활동에 참가했고, 중학교에서도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농구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악영향을 줬어요. 코로나 때문에 농구룰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비대면 전국대회가 생겨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제 꿈은 운동해설가인데 많은 종목 접해야 하고, 많은 생각과 노력이 필요해요. 이번 대회가 저에게 좋은 기회이고, 제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1학년 이정원 학생)”

지족중학교가 참가한 ‘2020 비대면 전국학교스포츠 축전’은 교육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신체활동 기회 및 건강한 학생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의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기영상은 지난 지난 11월16일부터 25일까지 대회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업로드 되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15개 종목 중에서 제기차기, 배드민턴, 스포츠스태킹, 저글링, 줄넘기, 버피텐 등 6개 종목은 시도별 상위기록 학생을 대상으로 12월 12일(토)에 본선 경기를 실시하고, 교육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뉴노멀시대 스포츠를 향한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온라인 상에서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표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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