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역사와 문화의 고장답게 충남은 문화재의 보고(寶庫)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45개, 보물 79개, 사적 97개 등 총 272개며, 도지정문화재도 유형문화재 177개, 기념물 161개 등 총 410개에 이른다. 특히 충남은 찬란한 백제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조선시대 말 들어온 천주교 박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역사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충남, 그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건국을 기념해 지은 사찰이다. 과거 개태사는 연산면 일대를 아우르는 큰 사찰이었으나 고려 우왕 2년(1376년)부터 14년까지 3차례에 걸친 왜구의 침략으로 모두 소실됐다. 현재의 개태사는 지난 1934년 김광영 불자에 의해 재건된 것이다.
미륵삼존불상(보물 제 219호)과 5층 석탑, 개태사 철확, 창운각, 우주각 등이 있으며, 지금도 천호산 산정을 감도는 흰 구름이 개태사를 둘러싸면 개국사찰의 위용을 느끼게 한다.
▲논산시 연산면 계백로 2614-11. ☎041-734-8730
공주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643년) 3년 지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1172년)에 보조국사가 중건한 사찰이다. 금물이나 은물로 베껴 쓴 필사 불경들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으며, 이는 고려후기 불교문화의 대표적 유산이기도 하다. 5층 석탑, 영산전, 대웅보전, 대광보전 등 지정 보물도 가득하다.
또 이중환의 ‘택리지’에 따르면 마곡사 일대는 임진왜란 당시 전란을 피하였으며, 한국전쟁 때도 병화를 입지 않았던 피란처로 유명하다. 또 일제강점기에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춘마곡, 추갑사’라 불릴 정도로 마곡사는 빼어난 봄 경치를 뽐내고 있으며, 최근엔 절 생활을 체험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템플스테이의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041-841-6220~3, 041-841-6226(템플스테이)
서산 해미읍성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들렸던 곳으로 더 유명해진 서산 해미읍성은 예산군 덕산면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을 해미로 옮기기위해 태종 17년(1417년)부터 약 4년간 축성됐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과거 천주교 박해와 관련한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해미읍성으로 충청도의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때에는 약 1000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처형됐다.
성내 광장에는 천주교도들이 갇혀 있던 감옥과 천주교 신자들이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있다.
▲서산해미면 남문2로 143. ☎041-660-2540
공주 무령왕릉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공주’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은 무령왕릉이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덤이다. 특히 이는 백제왕실의 무덤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가 합장돼 있었다. 또 이곳에는 왕의 관식, 귀걸이, 은제와 왕비의 비녀, 귀걸이, 팔찌 등 총 108종 46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현재 무령왕릉엔 왕릉의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모형관과 왕릉 6곳이 있으며, 왕릉을 다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공주시 왕릉로 83-2. ☎041-856-3161
아름다운 아침햇살이 관촉사 미륵불상에 비추면, 미륵불상의 미소는 자비로움을 더해준다. 바로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이다. 높이 18m,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륵불이며, 동양에서도 석조불상으로는 최대 크기인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이곳에는 보물9호인 석등을 비롯하여 오층석탑과 배례석이 일렬로 배치돼 있어 관촉사의 웅장함을 더 해준다. 이와 함께 관촉사 내에 정자에 올라가보면 논산평야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041-736-57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