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안면도 개발, 진짜 ‘안희정’식은 이제부터
[긴급진단] 안면도 개발, 진짜 ‘안희정’식은 이제부터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5.02.06 11: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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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도가 시끄럽다. 26년 전부터 시작된 안면도관광지 개발이 최근 또다시 주춤거리고 있는 탓이다. 물론 대형사업인만큼 계획대로 추진되고 성공적인 성과까지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영개발에서 민자개발로 전환한 뒤 사업자만도 벌써 5번이나 바뀌다보니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굿모닝충청이 안면도관광지 개발을 긴급진단 해보고 앞으로 대형 사업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안면도개발 긴급진단] 2. 안면도관광지 개발 영욕의 26년

[굿모닝충청 최재근 기자]안면도관광지 개발 사업은 안면도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민자를 유치해 국제적 고급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프로젝트다. 지난 1989년부터 추진돼 1991년 정부로부터 관광지로 지정됐으니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26년이나 됐고 본격화한 것은 24년이다. 그 사이 충남도의 수장인 관선과 민선 도지사만도 10명이나 바뀌었다.

하지만 민자유치 부진으로 수차례 개발주체와 방식 등이 변경됐고, 최근 인터퍼시픽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상실 및 투자 포기로 개발계획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안면도관광지 개발 영욕의 26년을 되짚어 본다.

관선 심대평 지사 시절 안면도관광지 개발 처음 입안

안면도관광지 개발 계획이 처음으로 입안된 것은 1989년 7월. 관선 심대평 지사 시절이다. 당시 심 지사는 서해안 최고의 천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안면도를 국제적 관광지로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안면도 관광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태안군 안면읍 승원-중장리 일대 309만 6828㎡에 공공 171억원, 민자 1566억원 등 모두 1737억원을 투입해 숙박. 휴양. 스포츠레저 시설 등 관광위락 시설을 갖춘 종합 관광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정부 승인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이듬해인 1991년 2월 당시 교통부로부터 국민관광지로 지정받은 데 이어 1992년 12월에는 조성계획 승인으로 개발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고 본격 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민자 유치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도지사는 한청수, 이종국, 홍선기, 이동우, 박태권, 박중배 지사로 이어졌고, 박 지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94년 11월 15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 호텔에서 건설업계와 관광레저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투자설명회까지 열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렇게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안면도관광지 개발이 다시 활기를 띤 것은 1995년 첫 민선 도지사로 당선돼 충남도로 다시 돌아온 심대평 지사가 자신이 입안했던 안면도관광지 개발 불씨를 다시 살리면서 부터다.

민선 지사로 돌아온 심대평, 다시 불씨 지펴

1997년 3월 ‘충남도 안면도관광개발(주) 출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같은 해 11월 10일에는 안면도관광지 개발 사업의 시행을 담당할 안면도관광개발(주)가 설립된다. 자본금은 25억원, 충남도와 민간이 각각 49% 대 51%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주주는 충남도와 재미교포 조신환씨가 운영하는 미국의 관광레저 전문회사인 ‘인피니티 인터내셔널 그룹, 그리고 (주)코아필름서울의 넬슨 신 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충남도와 인피니티 인터내셔널 그룹과 충남도는 1997년 2월 투자협약을 맺고 7월 안면도에 국내 최대 규모 해상테마공원 ‘안면 마린월드’ 조성계획을 발표하며 안면도관광지 개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인피니티 그룹은 안면도관광개발(주) 설립 후 3개월여 만인 1998년 2월 IMF에 따른 국제금융 미 조달로 자신들이 약속한 자금을 출자하지 못하면서 협약 파기와 함께 넬슨 신 회장에게 지분을 넘기고 법인에서 빠지게 된다.

이에 따라 안면도관광지개발(주)의 주주는 충남도 49&, (주)코아필름서울 50.96%, 넬슨 신 0.04%로 조정된다.

이후 충남도는 민간자본 유치에 나서지만 번번이 무산된다. 1999년까지 2년 동안 충남도는 넬슨사(’97)와 심뿔림사(’99), (주)콜라텔(’99) 등과 잇따라 접촉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고 만다.

1997~2003년 민간자본 유치노력 4차례나 무산

또 한해가 지나갔다. 2000년 희망찬 새 세기를 맞았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에도 좋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12월 알 나르스(Al Nasr)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알 나르사는 2002년 9월 35억달러 투자계획 발표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알 나르스사도 2003년 4월 22일 투자 포기 의사를 충남도에 공식 통보하면서 또 다시 안면도관광지 개발의 꿈은 뒤로 미루게 됐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는 2001년 4월 30일 안면도관광개발(주) 출자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고 두 달 뒤인 6월 25일에는 안면도관광개발(주)를 청산한다. 개발방식도 민관합동개발발식에서 민간개발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투자자로 거론되던 알 나르스 사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난개발과 자연환경 훼손, 투기성 토지매입 등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안면도 롯데오션캐슬 전경.
다만 안면도 관광지 개발 일환으로 롯데건설과 충남도, 안면도국제해양개발이 공동으로 추진한 롯데오션캐슬리조트가 2001년 7월 건설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였다. 이 리조트는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때 적극 활용됐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은 2006년. 앞서 충남도는 2005년 7월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위한 외자 유치를 본격화했으며, 이듬해인 2006년 3월 투자제안서 모집 공고에 이어 5월 접수에 들어갔다. 그 결과 모두 7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충남도는 1단계 평가에서 3개 컨소시엄을 탈락시킨 후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 3단계 평가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의 수장도 심대평에서 이완구 지사로 바뀌었다. 그리고 12월 21일 안면도관광지 개발 우선협상 대상자로 3순위였던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에는 에머슨퍼시픽과 모건스탠리펀드, 삼성생명이 각각 45%, 45%, 10%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이에 평가 1순위였던 대림-오션 캔버스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이 반발, 2007년 1월 충남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만 2008년 11월 충남도가 승소하면서 안면도관광지 개발이 본격화됨을 알렸다. 이후 충남도와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은 이듬해인 2009년 7월 양해각서 체결한 데 이어 11월에는 안면도관광지 추진일정 합의서 작성을 통해 정상적인 안면도관광지 개발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우선협상대상자 인터퍼시픽컨소시엄, 8년 만에 결국

다만 당시 모건스탠리의 국내부동산시장 철수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원은 당초 에머슨퍼시픽, 모건스탠리, 삼성생명에서 에머슨퍼시픽, 파이썬, 국민은행으로 변경되고 지분율도 45 대 45 대 10에서 60대 30 대 10으로 변경된다.

2010년 7월 이완구 지사에 이어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 수장으로 취임한다. 안 지사는 전임 도지사의 안면도관광지 개발 의지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다만 공익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적 개발계획 마련을 위해 2013년 10월 14일 인터퍼시픽 컨소시엄과 당초보다 5개월 순연된 ‘추진일정 합의서’를 변경하고, 같은 해 12월 30일 관광지 지정면적 및 조성계획 변경 안을 승인, 고시와 함께 안면도 관광지개발계획을 발표한다.

변경 안은 당초 지정면적에서 23% 축소(3862k㎡→2967㎡)되고, 호텔은 300실에서 200실로, 콘도는 1701실서 1058실로, 기업연수원은 5개단지에서 2개단지로 줄이는 대신 녹지비율은 36%에서 40%로 확대되는 내용을 담았다. 수림이 우수한 안면송 지역과 염전, 유지 등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을 관광지에서 제척하고 관광시설 조성이 용이한 일부지역을 관광지에 추가하는 조치였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조건 변경을 요구했고, 추진 중인 상황에서의 주요한 개발방식 변경은 재량권의 일탈과 남용, 특혜 시비 등의 문제가 있다는 충남도의 불가입장에 결국 사업포기 의사를 전달하며 지난 달 12일 우선 협상대상자로서의 지위가 상실되기에 이르렀다.

26년이 됐지만 여전히 안면도관광지 개발은 꿈으로만 남아있다. 충남도를 거쳐간 도지사들의 노력도 모두 허사가 됐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이다. 특히 안희정 지사 입장에서 보면 진짜 안희정 식 안면도 개발을 보여줄 시점이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의 새로운 시작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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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2015-02-26 09:23:27
안면도개발.음----가로림만꼴되면------ㅇ------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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