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윷점'까지 나온 충남도 입장문
이순신 장군 '윷점'까지 나온 충남도 입장문
충남도·충남문화재단, 윷놀이 대회 비판 보도에 반론…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1.2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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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와 충남도 오범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5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6억 원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논란에 대해 반론을 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와 충남도 오범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5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6억 원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논란에 대해 반론을 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와 충남도 오범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5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6억 원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논란에 대해 반론을 폈다.

그러나 해명 자료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은 먼저 “2019년 국회에서 윷놀이남북공동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회가 발족 돼 80여개국에서 행해지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윷놀이를 세계인의 놀이로 확산하고 남북문화교류의 매개로 활용하며 중국보다 앞서 남북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코자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초 서울시에서 먼저 개최하고 경평윷놀이대회를 북측에 제안하는 사업이 추진돼 상반기에 구별 대회를 마쳤고 6월에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무산됐다”며 “당시 방송사 중계까지 준비된 상황에서 무산돼 뜻 있는 많은 분들이 크게 낙담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이 유고되는 사태를 맞아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문화의 달 50주년 행사를 개최하는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은 윷놀이 대회를 계속 추진코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게 된 것”이라며 “충남도는 이에 대응, 1억 원을 편성했고 추후 세부사업계획이 준비되면 추경으로 2억 원을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윷놀이 대회를 통해 남북교류를 추진했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 했지만 사정 상 그러지 못한 것을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발 빠른 대응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설명은 다르다. 윷놀이 한마당 행사를 제안한 A 단체(사단법인)의 사업계획서에 경평윷놀이대회와 방송사 중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은 맞지만 서울시가 이를 수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제안한 단체의 대북 관련 부분으로 인해 문제가 있었다. (부서 간) 서로 담당하지 않으려 미루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다”며 “사업계획서에 ‘평양에 방문해서 결정전을 치른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실제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윷놀이 자체가 서울시와는 격에 안 맞는다. 사행성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당시 서울시 정무라인에서는 경평윷놀이대회를 추진했고, (평양에서) 결승전이 열릴 경우 방송사 중계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 실무선에서는 이 내용을 모를 수도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충남에서 이런 행사를 왜 하느냐, 노름판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있다”며 “충남의 자랑인 이순신 장군께서 윷점을 매우 잘 놓으셨다. 전쟁터에서 항상 전략을 세울 때 윷점을 보면서 어느 시기를 선택하고 공격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유명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충남에서 이런 행사를 왜 하느냐, 노름판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있다”며 “충남의 자랑인 이순신 장군께서 윷점을 매우 잘 놓으셨다. 전쟁터에서 항상 전략을 세울 때 윷점을 보면서 어느 시기를 선택하고 공격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유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은 특히 윷놀이와 충남의 역사성이 희박하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을 펴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윷점’을 언급해 논란을 초래했다.

설명을 이어간 김현식 대표이사는 “충남에서 이런 행사를 왜 하느냐, 노름판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있다”며 “충남의 자랑인 이순신 장군께서 윷점을 매우 잘 놓으셨다. 전쟁터에서 항상 전략을 세울 때 윷점을 보면서 어느 시기를 선택하고 공격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유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해전 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이 윷점에 의지해 전략을 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로, 충무공에 대한 전 국민적 존경심을 생각할 때 적절한 사례로 보긴 어려워 보인다. 그만큼 윷놀이가 충남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밖에 해명 자료에는 “제1회 전국 대회를 충남에서 개최, 내년부터 시‧도별 순회 추진”이라고 명시돼 있으나, 2022년 이후 이 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자리한 오범균 국장은 “충남 고유의 전통놀이나 문화유산이 많은데 굳이 윷놀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0여 건이 선정됐다”며 “윷놀이는 개별적인 사항으로, 주제도 독특하고 타 시‧도도 하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예산 보부상촌과 홍성 노은리, 내포신도시 등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으로, 상황 악화 시 변경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예산낭비 및 인류무형유산 등재 불가 등을 보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성에 의문이 되는 사항”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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