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6억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추진으로 논란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가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VIP)의 일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통령 일정 자체가 대외비인데도 오는 10월 문화의 달 50주년 행사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꺼낸 것.
28일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정병기)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 대표이사는 조기 폐쇄가 결정된 보령화력 1·2호기에 대한 문화예술 시설 조성 계획을 확인한 뒤 “금년 10월 문화의 달 50주년을 대통령 (초청) 행사로 도에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후 확정되면 BH(청와대)와 논의해서 대통령께서 (보령 1‧2호기에) 와서 결단을 해 주셔서 충남의 입장에서 큰 선물을 받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의 달 행사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예산 덕산 보부상촌 일원에서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문화의 달 행사는 7억 원, 전국 윷놀이 대회는 총 6억 원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비록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도 산하 공공기관장이 VIP 초청을 공식 언급하고, 이를 통해 ‘큰 선물’을 받아내겠다는 복안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양승조 지사나 두 부지사가 밝혀야 할 성질의 이야기를 김 대표이사가 먼저 한 셈이기도 하다.
앞서 김 대표이사는 지금은 삭제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윷놀이 대회를 반대한 측을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규정하며 BTS를 초청해 판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갱위강국(更爲强國: 다시 강국이 됨) 선포 1500주년을 기념해 공주시‧부여군 일원에서 치러지는 대백제전(9월 18일~10월 3일)과 2021 세계군문화엑스포(10월 1일~17일) 주최 측도 VIP 방문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시‧군과 주최 측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문화의 달 행사에 VIP 초청이 진행될 경우 양대 메가이벤트의 위상에 찬 물을 끼얹는 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김 대표이사의 발언은 개인 의견으로, VIP 일정은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설령 그것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가시화 되거나 확정된 뒤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 다 절차가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