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언론엔 '기레기' 동조…반대 공무원은 "색출"
비판 언론엔 '기레기' 동조…반대 공무원은 "색출"
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막말 파문 확산…충남도 공직사회도 '부글부글'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1.3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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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6억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논란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의 막말에 가까운 언행 때문이다. (위는 굿모닝충청 기자 페이스북 댓글, 아래는 자신이 쓴 페이스북 댓글.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 6억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논란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의 막말에 가까운 언행 때문이다. (위는 굿모닝충청 기자 페이스북 댓글, 아래는 자신이 쓴 페이스북 댓글.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 6억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논란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의 막말에 가까운 언행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내부와 출입기자들, 그리고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김 대표이사가 보인 일련의 행태를 놓고 볼 때 과연 직위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1일 기자의 페이스북 댓글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이사는 <굿모닝충청>이 최초 보도한 전국 윷놀이 대회 관련 내용을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추가로 보도하자 “굿모닝충청 대박내셨습니다. 조선 중앙도 받아쓰기 하니 ㅋ”라는 글을 올렸다.

짧은 글이라 그 속내를 확인할 순 없었지만 다분히 시비조의 뉘앙스였다.

그는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 나간 사람들과 공개토론 해야겠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분노를 쏟아냈다.

“김치도 중국꺼 한복도 중국꺼 고구려도 중국지방정권이라더니 이제는 백제사도 중국사라고 하는 판이다. 조선족이 즐기는 윷놀이도 조만간 중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할 판이다. 이래서 한류가 세계를 흔드는 시점에 윷놀이 세계화와 남북문화교류 및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코자 국회와 문광부가 예산을 세워 지원하는 사업을 충남이 유치했는데, 충남이 윷놀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윷놀이는 노름판인데 지금 이런 거 할 때냐, 도비가 있으면 동네 행사나 지원해야 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도정을 흔들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 나간 사람들과 공개토론 해야겠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분노를 쏟아냈다. (김현식 대표이사 페이스북 캡쳐. 현재는 삭제됨)
그는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 나간 사람들과 공개토론 해야겠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분노를 쏟아냈다. (김현식 대표이사 페이스북 캡쳐. 현재는 삭제됨)

전국 윷놀이 대회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정신 나간 사람들’로 규정하며 마치 매국노라도 되는 것처럼 공세를 퍼부은 것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글에 “도지사가 할 일 없어 노름판 벌린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반드시 색출해서 공개토론장에 세우고야 말겠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말이 공개토론장이지, 살기가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게다가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했을 뿐 그 누구도 도지사가 할 일 없이 노름판을 벌인다고 한 사람은 없다. 김 대표이사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고 기사라고 다 기사가 아니죠. 결국 기자라고 다 기자도 아니더라고요. 에이 기레기들”이라는 도 정무라인 관계자의 글에 “YES!”라는 이모티콘을 달아 동조의 뜻을 표명했다.

“메가이벤트에 비하면 몇 푼 안 되는 예산”이라는 글은 충남도의회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으로부터 “도의원의 입장에서는 6억 원이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리고 몇 푼 안 되면 낭비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밖에도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고 기사라고 다 기사가 아니죠. 결국 기자라고 다 기자도 아니더라고요. 에이 기레기들”이라는 도 정무라인 관계자의 글에 “YES!”라는 이모티콘을 달아 공감의 뜻을 표명했다. (김현식 대표이사 페이스북 캡쳐, 현재는 삭제됨)
이밖에도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고 기사라고 다 기사가 아니죠. 결국 기자라고 다 기자도 아니더라고요. 에이 기레기들”이라는 도 정무라인 관계자의 글에 “YES!”라는 이모티콘을 달아 공감의 뜻을 표명했다. (김현식 대표이사 페이스북 캡쳐, 현재는 삭제됨)

게다가 김 대표이사는 지난 28일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진행된 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본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저희 사업의 취지나 성격에 대해 전혀 모른 가운데 제목만 보고 오보를 했다”며 허위이자 명예훼손성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각자의 노트북을 통해 회의 영상을 지켜본 출입기자들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정병기 위원장(민주, 천안3)은 김 대표이사의 발언을 저지했으며, 오후에는 “재단 이사장이신 (양승조) 지사님에게도 엄청난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출입기자들은 물론 공직사회 내부조차 부글거리고 있다. 도 산하 공공기관장으로서 기본적인 품위는커녕 언론과 공직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상식 밖이라는 것이다. 

복수의 출입기자는 “공공기관 대표이사라는 분의 발언이 너무 가벼운 것 같다”며 “자기와 생각이 다른 언론 보도는 다 오보라는 얘기냐?” 라고 반발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 김태신 위원장도 최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무원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무슨 권한으로 그런 말을 꺼낼 수 있는지 매우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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