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고검 청사를 방문,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검사장 및 검찰간부 인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 취임 후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날 언론에 공개된 사진 한 장은 숱한 뒷말을 낳았다. 신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검찰총장이 법무부로 가지 않고, 거꾸로 상관인 법무부 장관이 중립지대로 보기에도 낯 뜨거운 서울고검을 찾아가 검찰 간부 인사협의를 한 것부터 결코 합당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한심한 장면은 사진에서 확인된 두 사람의 자세였다. 박 장관이 검손과 예의 모드로 양복의 단추를 채우고 곧은 자세를 취한 반면 윤 검찰총장은 ‘쩍벌남’의 망측함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단추 채우는 것은 고사하고 육중해 보이는 배를 디미는 가운데 다리는 최대한 편하게 벌리고 있는 자세로, 누가 상관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자신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에 대한 실무직 배려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퇴출 등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박 장관이 발표한 인사 결과, 윤 총장의 요구는 철저히 묵살되고 말았다.
방송인 김용민 PD는 8일 유튜브 〈김용민TV〉에서 “'쩍벌남'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일요일 인사에서 상상을 초월할 역대급 빅엿을 먹었다”며 “일단 검찰 서열상 사실상 ‘넘버2’에 해당하는 '철천지 원수'인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몰아낸 것까지는 관철됐는데, 그 심재철이 검사 술접대 의혹으로 시끄러워진 라임사건 등 금융수사를 전담하고 국회의원 수사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리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더불어 투톱으로 불리는 자리로, 영전한 셈”이라며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수사망에 들어간다면 (윤석열) 아내 기업은 숨죽여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랑하는 한동훈 동지 또한 현업 복귀가 무산됐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도 동전의 양면”이라며 “'피의사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기 전까지는 두 사람 인사는 홀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