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시가 수년간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공고나 면접 없이 부적정하게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충남도 감사위원회 2017~ 2020년 천안시 종합감사 처분결과에 따르면 시가 진행한 291개 사업, 1085명 기간제 근로자 중 93개 사업에 346명을 부정 채용해 도 감사위원회에서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연도별 부적정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 규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9개 사업 159명, 2018년 17개 사업 60명, 2019년 13개 사업 72명, 2020년 14개 사업 55명으로 집계됐다.
시의 부정채용으로 약 31.8%가 지원도 해보지 못한 채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근로자 관리규정에 따라 공개경쟁을 원칙으로 관련 부서에 자격 기준을 통보한 뒤 근로자를 채용해야 하지만 공고를 내지 않은 채 27건 79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채용공고 기간 미준수 6건 14명, 면접시험 미실시 37건 139명, 면접위원 위촉기준 위반 62건 207명 등을 부정 채용했다.
도 감사위원회는 천안시에 기관경고와 함께 "앞으로 공정 채용이 될 수 있도록 기간제 근로자 채용 절차 준수, 관련 규정 정비"를 주문했다.
이밖에 건강검진 공가 부당사용, 재난관리 자원 관리 부적정. 교통약자보호구역 업무소홀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공무원 31명은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공가를 사용하고 290여만 원을 부당지급 받기도 했다.
재난관리 자원 관리 부적정으로는 재난 발생 시 사용하기 위한 재난관리물품 중 일부 소방용펌프 등은 고장난 채 방치했다.
또, 방독면 등은 내용연수가 초과돼 폐기됐는데도 시스템에는 보유 물품으로 허위 등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교통약자보호구역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3월 25일부터 '민식이법'이 시행됨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내 과속카메라를 우선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천안지역 내 어린이 보호구역 161개소 중 92개소에는 과속단속시설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중 16개소에는 횡단보도 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망사고가 발생한 163개소에 대해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어린이와 노인 보행자가 많은 지점에 대해서는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검토해야하나 아직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 감사위원회는 "천안시가 올해까지 과속카메라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국비확보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예산을 확보내 조기완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도 감사위원회는 2020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천안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천안시 종합감사 처분결과를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