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덕목은 경쟁력이다. 경쟁력은 기업의 흥망과도 직결된다. 경쟁력의 확보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특화 분야의 선점에서 비롯한다. 기술력 기반의 창업도 그 자리에 안주해서는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게 생태계의 현실이다. 아직은 눈에 띄게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대전과 충남지역 유망 경제인을 소개한다. |
동우환경은 지난해 12월 31일 전국의 민간 수질검사 기관 중 최초로 국제공인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한국인정기구)로부터 먹는 물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것. 동우환경은 58개 평가항목 중 카드뮴, 납, 비소, 질산성질소, 중금속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32개 물질에 대한 검사능력을 인정받았다.
전홍식(45) 대표는 “먹는 물 수질검사 기관 국제공인은 그동안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공공기관이 주로 받았다. 동우환경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민간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제공인을 받음으로써 동우환경이 발행하는 시험성적서는 전 세계 82개국에서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제도는 KOLAS가 시험기관 품질시스템(KS Q ISO/IEC 17025)과 기술력을 평가해 특정분야에 시험능력이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KOLAS는 24개국 36개 시험기관인정기구가 가입한 APLAC(아시아태평양시험기관인정협력체), 58개국 71개 시험기관인정기구가 가입한 ILAC(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와 상호인정협정을 맺고 상대국의 공인 성적서를 수용하고 있다.
먹는 물 수질검사 분야에서 국제적인 신뢰도를 얻어, 전국 약 70여개 경쟁기관들을 앞설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동우환경의 쾌거는 전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과 연구 인력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기인한다.
4년 전 고향인 부산에서 대전으로 올라올 때만해도 전 대표는 수질검사 분야에 문외한이었다. 그는 연고도 없는 허허벌판과 같은 낯선 타향에서 공부하고 연구에 매달렸다. 연구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전 대표는 “수질검사는 ‘참값’을 찾기 위한 표준용액 조제부터 장비 테스트 후 결과 값 분석까지 모든 처리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전적으로 장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인력의 분석과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특수성 때문에 연구진들의 경험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우환경은 KOLAS 등재 요건인 기술과 품질책임자 5명이 연구개발을 맡고 있으며, 장비 검증 기준도 충족하고 있다. 공인에 앞서 KOLAS 평가사들의 문서심사와 3일 간 현장 기술 및 경영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전 대표는 “먹는 물인 음용수 판별에 있어서는 기계 상태와 연구 인력의 능력이 높아야 한다”며 “국제공인 기관인 만큼 더욱 신뢰성 있는 시험성적서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