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치유의 길…불교 순례길2] 아산 봉곡사 천년의 숲길
[충남 치유의 길…불교 순례길2] 아산 봉곡사 천년의 숲길
봉곡사~오형제고개~궁평저수지 13km 구간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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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치유와 힐링이 되길 기대하며 충남도내 불교와 천주교 순례길 15구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아산 봉곡사 천년의 숲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아산 봉곡사 천년의 숲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온천의 고장인 충남 아산시에 명품 사찰길이 있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봉곡사 천년의 숲길이 바로 그곳이다.

이 길은 ▲천년비손길 ▲봉곡사 솔바람길 ▲긴골재길 ▲천년물결길 이렇게 4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 18일 오전 천년비손길로 향했다.

봉곡사에서 오형제고개, 궁평저수지를 거쳐 다시 봉곡사로 돌아오는 13km 구간이다.

하늘에서 본 소나무 숲.
하늘에서 본 소나무 숲.

봉곡사 주차장에 도착한 후 바로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 천년의 숲길로 들어섰다.

송악면 유곡리 봉수산 자락에 자리한 봉곡사는 887년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

오랜 역사를 지녔음에도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규모도 작고 그 흔한 일주문조차 없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사찰에 이르는 700m의 진입로만큼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장곡사 진입로.
봉곡사 진입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양쪽에는 잔뜩 구부러진 소나무들이 제법 굵직하고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높이는 평균 15m가량으로,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오른 울창한 소나무들이 청량한 공기를 전해줬다.

장곡사 천년의 숲길.
봉곡사 천년의 숲길.

소나무 가지 위엔 내린 눈이 수북하게 쌓여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였다.

경사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을 한 걸음씩 옮기면서 느림과 비움의 묘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소나무 기둥에서 이상한 표시를 발견했다.

소나무 밑동에 깊게 팬 V자 모양의 흠집이 있는 것이다. 상처가 난 일부 소나무에서는 무언가로 메운 흔적도 보였다.

이는 일제가 2차대전 당시 비행기 연료 등을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라고 한다.
이는 일제가 2차대전 당시 비행기 연료 등을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라고 한다.

이는 일제가 2차대전 당시 비행기 연료 등을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라고 한다.

80여 년이 지나도록 그 깊은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는 소나무를 보니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가 느껴졌다.

문득 '나무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주는데 인간은 왜 그리 탐욕을 앞세워 상처를 내기만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입로 끝자락에는 누군가 간절한 소망을 빌며 쌓은 돌탑과 함께 대나무숲에 기대앉은 봉곡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산 봉곡사 전경.
아산 봉곡사 전경.
봉곡사 만공탑.
봉곡사 만공탑.

절 앞에는 봉수산 정상(534m)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데, 초입부터 제법 경사가 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면서 약 30분 정도 걷다 보니 봉수산 임도와 봉곡사, 오형제고개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왔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먼 산과 옆 능선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봉곡사 천년의 숲길.
봉곡사 천년의 숲길.

다시 30분 정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면 오형제고개에 이르게 된다.

아산에서 예산군 대술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개가 다섯 개라 오형제고개라고 한다.

오형제고개에서 궁평저수지까지는 거리가 꽤 멀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대중교통 또는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궁평저수지 둘레길.
궁평저수지 둘레길.

궁평저수지 초입에 보이는 정자를 지나면 나무계단이 보인다. 한 칸씩 계단을 오를 때마다 걱정과 근심을 털어버리자.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작은 물결조차 일지 않은 고요한 저수지와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잔잔한 물결에 주변 산들이 고스란히 반영돼 산과 저수지,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연출한다.

등산로에서 본 궁평저수지.
등산로에서 본 궁평저수지.

수변길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잔잔한 물결 아래로 잠긴 저수지 주변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천천히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볼 수 있다.

천년의 숲길 인근에 있는 외암민속마을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을 초입의 섶다리를 비롯해 초가집과 기와집, 장승, 물레방아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 [충남 치유의 길]은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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