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신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A국장의 막말·갑질 파문 관련 일련의 과정에서 정무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양승조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에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정무라인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25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직원들에 대한 A국장의 행태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 지휘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전날 오전 행정부지사실에서 김용찬 부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를 만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도 정무라인 중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이번 일이 이렇게까지 확산된 책임이 정무라인 쪽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는 식사는커녕 차 한 번 마신 적이 없다”며 “그러고도 지휘부라 할 수 있나?”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부지사는 전날 출근길에 노조원들의 항의 현장을 그냥 지나쳐 뒷말을 낳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같은 날 오후 A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양 지사나 김 부지사가 아닌 김찬배 자치행정국장만 배석한 것에 대해서도 “최소한 도 지휘부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만약 하위직 중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당장 업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조치 했을 것이다. 고위직이라는 이유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며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정무라인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양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최악의 참사”라는 반응과 함께 “도정의 일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