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와 맞물려 충청권 민심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이 맹정호 서산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산민항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맹 시장은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해야겠다”며 509억 원이면 충분히 가능한 서산민항은 지지부진한 반면, 국토교통부 추산 최대 2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 통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가능해진 점을 문제삼으며 지역 민심을 대변한 바 있다.
맹 시장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이후 서산민항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충남도민들과 많은 시민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해 주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양 지사로부터 “나도 맹 시장과 똑같은 생각이다. 서산민항을 위해 함께 더 뛰자”, 박 전 대변인으로부터는 “뉴스를 봤다. 적절한 지적을 잘 했다. 나도 관심을 갖고 더 챙기겠다”는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계속해서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과 임재관 의원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산민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연대해 충청의 자존심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거론했다.
맹 시장은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오히려 서산민항에 찬물을 끼얹는 불순한 의도에 지나지 않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충남도와 서산시 등은 서산민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에도 불발될 경우 대선을 앞둔 충청권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에 서산민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을 신청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의 의지가 중요한 상황으로,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