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게놈 혁명, 인간 삶의 혁명이 온다"
[특별기획] "게놈 혁명, 인간 삶의 혁명이 온다"
[충남연구원: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③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3.09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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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대표 인터넷언론 <굿모닝충청>은 충남연구원 그랜드비전 연구단의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포럼을 총 12회에 걸쳐 지상 중계한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충남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기 위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8일 오후 아산시 배방읍 소재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충남연구원(원장 윤황) 그랜드비전 연구단 주관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세 번째 강연에서 인류 최대의 발견이라 할 수 있는 ‘게놈 혁명(긍정적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8일 오후 아산시 배방읍 소재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충남연구원(원장 윤황) 그랜드비전 연구단 주관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세 번째 강연에서 인류 최대의 발견이라 할 수 있는 ‘게놈 혁명(긍정적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구의 종말은 올 것인가? 인간은 과연 유한한 존재인가?”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 고민해 본 논제가 아닐까 싶다. 석탄과 석유 등 지구가 가진 자원은 유한하고, 이를 쟁탈하기 위한 양육강식의 살벌한 경쟁이 결국 인류를 멸망시킬 거란 주장도 수차례 들어봤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8일 오후 아산시 배방읍 소재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충남연구원(원장 윤황) 그랜드비전 연구단 주관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세 번째 강연에서 인류 최대의 발견이라 할 수 있는 ‘게놈 혁명(긍정적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며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직하고 열정적인 과학자들, 그런 과학자를 지원하는 납세자들, 포용적이고 상생적으로 우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생명체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박 교수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게놈 혁명을 통한 인간 삶의 혁명이 온다”고 말했다.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게놈 혁명 통한 인간 삶의 혁명 온다”

게놈(Genome: 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가 가능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과학적이고 본질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거란 얘기다.

박 교수는 “이 지구상과 우주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사건은 인간이 게놈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지구의 역사를 둘로 나눈다면 게놈을 읽을 수 있는 시대 전과 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게놈은 생명체가 인지능력을 가지고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존재,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라며 “산업혁명이나 정보혁명보다 어마어마한, 인류 자체에 대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화 교수는 “게놈은 생명체가 인지능력을 가지고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존재,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라며 “산업혁명이나 정보혁명보다 어마어마한, 인류 자체에 대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박종화 교수는 “게놈은 생명체가 인지능력을 가지고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존재,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라며 “산업혁명이나 정보혁명보다 어마어마한, 인류 자체에 대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자기 스스로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존재혁명이다. 자신에 대한 매우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졌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 1억 년 뒤 우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느냐 등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있는 밑바닥 정보가 바로 게놈”이라고도 했다.

인류가 그동안 고민해 온 암울한 전망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1970~1980년대 인구 폭발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거란 얘기를 수십번 들었다. 석유 쟁탈전과 함께 인구 폭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며 “이것은 과연 진실인가? 앞으로 인구 1000억 명 시대가 온다면 과연 지구가 멸망할 것인가? 현재 인구가 80억 명인데, 수십만 년 전 몇십만명에 불과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미 지구는 박살났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1000억 명 시대 오면 지구가 멸망하나? 이미 박살났어야”

박 교수는 “자원은 과연 한정돼 있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한하다”며 “우리는 모두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있다. ‘지금보다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행복했고 더 인간적이었다’는 말을 하는데 10만 년 쯤 전에는 식인사회였다. 옛날이 과연 그렇게 좋은 세상이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인터넷 사용량이 폭증해 “데이터를 너무 많이 보내지 말라”는 말까지 나왔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속도가 급상승해 5G, 6G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유한 자원으로 꼽혔던 석유 역시 지난해 유가가 –37달러까지 폭락하는 일까지 벌어졌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는 등 끊임없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공기가 오염됐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릴 때는 더 좋았나? 부산에서 살았는데 매연 때문에 매일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요즘 울산에서는 냄새가 안 난다. 서울 공기도 옛날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비판적이고 독립적이며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보고 냉정하게 확인하면서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화 교수는 “자원은 과연 한정돼 있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한하다”며 “우리는 모두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있다. ‘지금보다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행복했고 더 인간적이었다’는 말을 하는데 10만 년 쯤 전에는 식인사회였다. 옛날이 과연 그렇게 좋은 세상이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김영진 충남연구원 박사와 박종화 교수)
박종화 교수는 “자원은 과연 한정돼 있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한하다”며 “우리는 모두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있다. ‘지금보다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행복했고 더 인간적이었다’는 말을 하는데 10만 년 쯤 전에는 식인사회였다. 옛날이 과연 그렇게 좋은 세상이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김진영 충남연구원 박사와 박종화 교수)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과연 자연적이지 못한 것인가? 자연을 더럽히고 있나?”라고 물은 뒤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보라. 그것이야말로 엄청난 게놈 조작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편견을 깰 것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인간의 수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하면 ‘나이 들면 죽어야죠. 그게 자연의 섭리’라고 말한다. 진짜 그런가?”라며 “500년, 1000년 전에는 평균 수명이 30세도 안 됐을 것이다.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인간 평균 수명은 계속 올라간다. 이것이 과연 자연을 거스르는 현상인가?”라고 지적했다.

“생명의 본질 객관적으로 봐야”…지구온난화에 대해서도 도발적 주장

인류 최대의 위기로 꼽히는 지구온난화(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박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다들 깜짝 놀란다. 2000년 동안 약 1.5도 올랐다. 그러나 데이터를 넓게 보면 사정이 다르다”며 “지구 역사상 이렇게 온도가 낮은 적이 얼마나 있었나? 오히려 너무 추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생명의 본질은 단순히 번식하는 지구상의 존재를 넘어 ‘스위치의 셋(Set)’이자 정보처리체라고 생각한다”며 “핵심적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신호를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복제하는 핵심 중 핵심이 게놈이다. 이것은 살아있는 언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는 “‘인간이 뭐예요?’라는 것에 대한 답이 없다. 인간을 예외로 취급하고 있다. 적자생존, 즉 먹고 살기 위해 바둥거리며 싸우는 존재로 인식한다. 그러다보니 히틀러 같은 사람이 나왔다는 식”이라며 “다윈이 말한 ‘인위적이지 않은 완전히 자생적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종화 교수는 “한국은 20~30년 후면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돈이 많다는 게 아니라 인류와 생명체가 뭔지, 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그 핵심 기술이 바로 게놈”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박종화 교수는 “한국은 20~30년 후면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돈이 많다는 게 아니라 인류와 생명체가 뭔지, 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그 핵심 기술이 바로 게놈”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박 교수는 “생명체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예측한다. 머리를 굴려 적응하고 현실을 바꾼다. 이순신 장군 역시 전쟁에 이기기 위해 심지어 점까지 봤던 것이다. 운명을 예측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라며 “이는 다윈의 진화론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비싼 자원은 인간…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포용해야”

박 교수는 “가장 비싼 자원은 인간이다. 토지나 자본, 석유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은 결코 대체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무병장수도 가능하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교수는 “‘좋은 대학과 대기업 못 들어가면 망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 받았을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을 적자생존으로 잘못 번역했기 때문”이라며 “생명체의 근본은 같다. 좀 더 긍정적이고 혁신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박 교수는 “앞으로 더 풍요롭고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등장할 것이다. 과거 데이터만 봐도 그렇다. 재미있고 즐거운 세상이 안 되게 하는 유일한 존재는 자기 자신 뿐”이라며 “과거에는 잘못하면 굶어죽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전혀 아니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좀 더 도전적이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된다. 조금만 더 열정을 가져 달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한국은 20~30년 후면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돈이 많다는 게 아니라 인류와 생명체가 뭔지, 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그 핵심 기술이 바로 게놈”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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