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부부, KAIST에 200억 부동산 '쾌척'
90대 노부부, KAIST에 200억 부동산 '쾌척'
장성환(92)·안하옥(90) 부부, "과학 인재양성에 써 달라"
고액기부자인 지인 부부 본받아 KAIST에 기부 결심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3.1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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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브러쉬 장성환 회장(92)과 안하옥 여사(90) 부부가 KAIST에 200억원대 부동산을 기부하고 활짝 웃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삼성브러쉬 장성환 회장(92)과 안하옥 여사(90) 부부가 KAIST에 200억원대 부동산을 기부하고 활짝 웃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물티슈도 휑궈 쓰던 90대 노부부가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삼성브러쉬 장성환 회장(92)과 부인인 안하옥 여사(90).

장 회장 부부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쾌척했다. 부부가 기부한 부동산은 580㎡(175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 빌딩이다.

장 회장은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아버지 장수근, 어머니 이일래)의 셋째로 태어났다. 18살에 월남해 갖은 고난 속에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찌감치 무역업에 뛰어들면서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일궜다. 중국까지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큰 돈을 벌며 자수성가했다.

어려운 살림에 힘들게 공부했던 장 회장은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되어주고 싶었다"며 "자연스럽게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 회장 부부는 "기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로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다"며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선한 영향력을 전해 준 것은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걸쳐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한 김병호·김삼열 부부다. 이웃사촌으로 교류해 온 김병호 회장 부부의 KAIST 기부에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KAIST는 지난 13일 장성환 회장(92)과 안하옥 여사(90) 부부와 200억원대 부동산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광형 KAIST 총장, 안하옥 여사, 장성환 회장, 박희경 KAIST 발전재단 상임이사.(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KAIST는 지난 13일 장성환 회장(92)과 안하옥 여사(90) 부부와 200억원대 부동산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광형 KAIST 총장, 안하옥 여사, 장성환 회장, 박희경 KAIST 발전재단 상임이사.(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장 회장과 안 여사는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이광형 KAIST총장에게 비전과 미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번 기부가 세계 최고대학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환·안하옥 부부의 KAIST 발전기금 약정식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며 지난 2일 해당 부동산의 명의이전 절차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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