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者 생각》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에 대한 아쉬움
《讀者 생각》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에 대한 아쉬움
  • 이진홍 회사원
  • 승인 2021.03.24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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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김영춘 후보(왼쪽부터).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김영춘 후보(왼쪽부터).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 아쉬움 ---

- 구독자 시민 이진홍 (회사원)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LH 사건은 엄밀히 말하자면 '이명박그네 정권', 아니 그 이전 정권들부터 쭉 있어왔던 일일테고, LH 뿐만 아니라 이권이 걸린 모든 공공기관과 공직사회는 그렇게 썩어있을 것이란 걸 국민들도 모두 알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집값을 잡겠다고 말해왔지만 국토부 장관, 기재부 장관부터가 찔끔찔끔 정책들을 수없이 내놓고, 정작 구멍이 뚫려 집값은 전혀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규제만 점점 늘어가고....

부동산과 주식의 백지신탁제를 하자고 그렇게 말을 했어도,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부터 다주택자들이고.

집을 파네, 안 파네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들을 모두 노출시키고...

공직사회에서라도 엄격히 기강을 잡고 특단의 대책으로 정무직이든 임용직 공무원들이든 4급, 5급 이상의 공무원들의 투기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뢰와 함께 갔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들은 지방선거와 지난 총선에서 우리 역사상 전례없이 여당을 원사이드로 밀어줬다.

청와대만의 잘못이 아니다.

지방정부는 민주당이 싹쓸이했는데, 더 중요한 것은 도의회, 시의회도 압도적으로 민주당의 우세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민주당 지방정부 수장들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 어느때보다 수월하게 정책들을 실현할 수가 있었다.

솔직히 극소수를 빼면 민주당의 지방정부들에서 어떠한 정책이 시행됐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널리 알려진 것조차 없다.

총선에서 180석을 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내가 국짐당 후보를 목에 칼이 들어와도 뽑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념, 그들의 사상,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들과 내놓는 정책들이 나의 삶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박원순 시장이 여러 번 흔들리면서도 그나마 막아오던 '재개발, 재건축의 장'이 열릴 것이다.

한정된 서울시민들의 세금은 박원순 시장이 주력하던 복지나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내실이 아니라 전시행정비용에 집중될 것이고, 그동안 불만을 축적하고 있던 토건세력들이 다시 활개를 치게 될 것이다.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그리고 이 다음 민주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약발은 전혀 먹히지 않게 되어버릴 것이다.

나는 그래서 국짐당을 절대 못 찍는다.

국민이 180석을 줬다는 것은 민주당의 가치, 민주당의 정책, 민주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동의를 했다는 뜻이다.

이해찬 당대표 시절의 민주당은 과반이 안 되는 의석으로도 패스트트랙에 올려서라도 통과시켰다.

홍남기 같은 관료가 대들어도 민주당의 권능을 분명히 보여줬다.

정말 시끄럽고 수없이 공격 당했지만, 국민들은 그걸 보고도 180석을 줬다.

180석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의 민주당 새 지도부의 행보는 말을 안 해도 아실 것이다.

4차 재난지원금까지 50조를 썼는데,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13조를 제외하면 여지껏 모두 국민의 절반도 보상이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란 거냐고? 왜 힘을 빼는 거냐고?

김용민 PD의 유튜브 방송을 보는데, 김용민 PD가 LH 사태나 여러 사태에 대해 아쉬움과 답답함을 이야기하기만 해도 "힘 빼놓지 말아라" "지금이 그럴 때냐"라며 입을 막는다.

그걸 보면서 나같은 사람은 오히려 반발심이 든다.

누가 이길지는 모르고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지만, 흐름은 여당에게 불리하다.

사람들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화난 마음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며, 잘못한 부분들은 인정 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같은 실수는 절대 하지 않을 거란 최소한의 신뢰는 주려고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박영선이 돼도 김영춘이 돼도 과연 바뀔까?"라는 의문을 주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흔쾌히 표를 주는 게 아니라 억지로 꾸역꾸역 주는...

박형준은 엘시티, 오세훈은 내곡동... 이것은 저들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당에서는 이것들을 끊임없이 물어뜯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김영춘, 박영선이 왜 되어야 하는지, 민주당 시장이 되면 도대체 어떤 서울과 어떤 부산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눈에 그릴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1년 임기라 해도 이들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다시 후보가 될 확률이 90%라고 본다면, 그들의 서울, 그들의 부산에 대해서 희망을 보고 싶고 신뢰하고 싶다.

그래야 개인적으로라도 선거운동이라도 할 수가 있다.

재보궐 선거는 결국 투표율 싸움이라는데, 연전연패와 분노에 가득차 있는 수구세력들을 이기려면 자발적으로 투표장에 가야 하고, 그들이 자기 지인들까지 끌어모아야 한다....

적어도 또 '오세이돈'의 서울이 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란다.

박영선 후보가 제발, 허황되고 공허한 공공주택 몇십만호 공급 주장만이 아니라 경기도의 기본주택같은 획기적인 큰 사업 어젠다를 던졌으면 좋겠다.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 공무원들의 다주택 보유여부를 승진여부에 무조건 반영하겠다는 분명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도 함께.

서울시장이 되면 국회에서 어떤 법안을 통과시켜 지금까지 막혀있던 어떤 획기적인 서울의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제발, 사람들이 알고 투표할 수 있도록. 감정이 아무리 괴롭히고 언론이 선동해도, 죽어도 박영선을 뽑아야 할 이유를 당당하고 자신 있게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진영논리, 정권연장, 적폐청산' 같은 구호로만 뚫을 수 있는 선거판이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의 방향을 바꾸는 멋진 정책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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