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민주화 운동 다루는 드라마 아냐’...네티즌 “1987년 정권, 민주화 운동과 무관할 수 없어” 반박
JTBC ‘설강화, 민주화 운동 다루는 드라마 아냐’...네티즌 “1987년 정권, 민주화 운동과 무관할 수 없어” 반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4.0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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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설강화' 포스터=JTBC 제공/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드라마 '설강화' 포스터=JTBC 제공/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JTBC가 최근 역사 왜곡 의혹을 받는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2차 입장문을 내자 네티즌들이 반박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JTBC의 입장문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는 것.

30일 JTBC는 자사 홈페이지에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2차 입장문을 올렸다.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한 네티즌은 “1987년 서울은 치열하게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곳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열사 사망, 민주화 운동으로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 등의 일이 일어났던, 민주화 운동과 무관할 수 없는 연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안기부 요원은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 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 요원이다’라는 의견에 “1980년, 안기부에 환멸을 느낀 주체는 같은 소속의 블랙 요원이 아니라 목숨 걸고 길거리로 뛰쳐나간 민주화 운동의 주역, 국민이다”라고 주장했다.

JTBC의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 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길 부탁한다’는 맺음말에는 “허위사실이라고 대중을 협박하기 전에 당신들이 팔아치우고자 하는 그 87년 6월의 정신이나 되살려보아라, 애초에 모든 논란은 당신들의 시놉시스와 해명문에서 시작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없을 수 없는 1987년을 굳이 시대 배경으로 해놓고 아무 연관 없다고 주장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네티즌들도 “당시 피해당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안기부 미화라니, 할 말이 없다”, “당시 안기부 소속이었지만 환멸을 느꼈던 착한 요원이 있었다는 인식을 심는 것 자체가 미화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 “실제 과거를 배경으로 하면서 사건만 가상이라고 우기면 있는 문제가 없는 게 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JTBC의 입장문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 중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1일 오전 9시 기준 15만여 명에 달했으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아래는 30일 올라온 JTBC의 설강화 관련 2차 입장문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거듭 입장을 밝힙니다. 

JTBC는 설강화에 대한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억측과 비난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재차 입장을 전합니다.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습니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정제되지 않은 자료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입니다.

이에 JTBC는 설강화의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1.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2.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입니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3. 이런 배경 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입니다. 그러므로,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합니다.

4.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가 힘 있는 국내파트 발령도 마다하고,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인물은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됩니다.

5. 극 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습니다.

위 내용을 토대로,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 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수많은 창작자를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JTBC는 완성된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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