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민동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주민들 “대안이 없다면…”
대전 전민동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주민들 “대안이 없다면…”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4.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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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 유성구 전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이전 주민설명회'가 5번째 열렸다./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6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허태정 시장과 정용래 구청장이 생활치료센터 이전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6일 5차 주민설명회...미흡 행정 등 질타 목소리
허태정 시장, 정용래 유청구청장, 사과와 이해 구해
상당수 시민, 긴박한 상황 고려 ‘받아들이자’ 분위기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6일 오후 대전 전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5차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이전 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사전 교감과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시와 유성구청의 미흡한 행정을 질타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은 '대안이 없는 긴박한 상황 등을 감안해 받아들이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로나 생활치료센터가 전민동으로 이전되는 사안에 대해 주민설명회가 4차례나 마련됐음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행정부 수장들이 ‘총 출동’한 것.

설명회에 참석한 전민동 주민 A씨는 “설명회를 4차례나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다른 대안이 있는 듯 설명한 것은 공직자들의 잘못이다"며 “애초에 대안이 없음을 설명하고 사전에 주민들을 충분히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고 반발했다.

엑스포 코아 아파트 주민 B씨는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를 대전에 이전 시키는 과정에서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며 “과거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이 ‘정해진것이냐,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다른 대안이 있는가’ 재차 질문했지만 그 때마다 공직자들의 애매모호한 답변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 주민들을 우롱한 행정 처사다”고 비난했다.

자리를 함께한 구본환 대전시의원 역시 “전민동 주민 6500 세대는 하수 처리장이 있었던 지역으로 환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과거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설치 안할 것처럼 답변하지 않았느냐. 왜 하필 전민동을 지정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회에 참석해 전민동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중인 허태정(왼쪽)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설명회에 참석해 전민동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중인 허태정(왼쪽)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이에 정용래 구청장은 “전민동 LH연수원 외 후보지였던 KT연수원과 청년하우스는 각각 50m와 200m 범위 내에 학교가 있어 학교보건법상 불가능하다”며 “그곳에 센터를 지정하려면 법을 개정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또 정 구청장은 “작년에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탈출 문제는 국내에서 코로나 초기 방역이 확립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며 “실제로 탈출에 성공한 확진자들은 병원에서 격리된 환자들이었지, 코로나 생활 치료 센터 환자가 아니었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충남대 감염병 관리 실장 김현숙 교수는 “대전 확진자를 타지역으로 보내면서 대전에 남은 자녀들 돌봄 문제, 가족의 면회를 비롯한 부수적인 행정 비용이 적지 않다”며 “전민동에 이 센터가 들어선다고 해서 일반인이 코로나 확진자와 2m 거리 내에 마주칠 일도 없고, 있다고 해도 마스크만 잘 착용한다면 이상없으니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회에 참석해 전민동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중인 허태정(왼쪽)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설명회에 참석해 전민동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중인 허태정(왼쪽)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이에 전민·신성동 주민들은 “주민들의 알권리가 폐쇄된 채 코로나 치료 센터 위치를 전민동으로 결정한 처사는 잊을수 없을 것이다”며 “대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다른 선택권이 없음과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이번 결정은 천번 양보해 받아드리겠지만, 내년에 다시 대전 어딘가에 코로나 치료 센터가 지어질 차례가 온다면 이렇게 통보식으로 결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금껏 주민들의 반발로 집행을 유보한 지역은 없었지만 전민동 주민들에게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시간이 필요해 집행을 유보했다”며 “내가 직접 이 자리에 온 것은 상황이 워낙 절박하고 시급해서...주민들의 어려움과 불안을 이해한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센터를 안전하게 운영할테니 공직자들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허 시장은 “지금까지 우리 대전은 확진자들을 타 지역 치료센터로 보내왔다. 이제는 그 책임을 질 차례이니 100일 동안만이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생활 치료 센터를 품어 달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허 시장과 정 구청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요청으로 주민들 대부분이 “대안도 없고 상황이 워낙 긴박하니 이번만은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로 수렴되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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