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文정부의 검찰-언론개혁 상황…김유정 《봄봄》이 떠오른다”
진혜원 “文정부의 검찰-언론개혁 상황…김유정 《봄봄》이 떠오른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4.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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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15일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인용,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과 언론 개혁의 현주소를 풍자적으로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15일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인용,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과 언론 개혁의 현주소를 풍자적으로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최대 핵심 공약은 단연코 검찰과 언론 개혁이다.

이는 촛불민심으로 모아진 지상명령으로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출범 4년을 지나 임기 만료 1년여를 앞둔 현재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검찰개혁은 찔끔이고, 언론개혁은 아예 손도 못 댔다.

이에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번 더 날 세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OOO 너마저도?]를 통해 믿었던 집권 더불어민주당에게서 풍기는 배신감을 비판한 것에 이은 2탄 격이다.

그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인용, 검찰과 언론 개혁의 현주소를 풍자적으로 비판했다. 개혁드라이브의 역풍을 우려한 나머지 지나치게 엄중정치에 매몰되다 못해 야당과의 '협치'를 외치는 반개혁적인 민주당의 분위기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소설 《봄봄》은 데릴사위로 들여온 머슴 남성, 장인어른 봉필, 그리고 점순이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그는 스토리를 인용하면서, 행간의 의미를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해설하듯 간추렸다. 이를 검찰과 언론개혁에 관해 현 정부여당이 취하고 있는 뜨뜨미지근한 입장을 대비시켜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그는 특히 "이제 와서 태도 타령, 예의 타령하는 속내는 노동력을 더 착취할 수 있는데 점순이와 성례를 시켜주면 더 받아낼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4.7선거 후 민주당 내에서 두더지게임하듯 불쑥 튀어오르는 책임회피성의 무책임한 '자아비판'을 꼬집은 것으로 읽힌다.

다음은 진 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 소개입니다. ㅋ

주인공은 사위 삼겠다고 데려온 머슴 중 벌써 세 번째입니다.
"
여기서 일 열심히 하면, 점순이랑 성례를 시켜줌세"
"
와, 열심히 하겠습니다, 장인어른"

주인공은 4년째 노예처럼 일하는 중입니다.

"이제 일 많이 했으니까 성례 좀 시켜 주셔봐요"
"
어허, 점순이가 좀 커야 말이지, 내년에는 꼭 해줌세"

여기까지가 작년에 오고 간 대화였습니다.
주인공은 일 년을 더 일하고 용기를 내서 봉필이를 대면합니다.

"이제는 성례를 좀 시켜주셔보세요"
"
네 이놈, 어디서 반말이고, 태도가 이게 뭐냐"

봉필이는 여전히 주인공의 노동력만 착취하고 태도 타령을 하면서 점순이의 성례를 시켜주지 않을 태세입니다.

애초에 주인공이 먼저 봉필이를 찾아가서, "점순이를 주십시오" 하지도 않았습니다. 봉필이가 먼저 "마름 일을 해 주면 점순이랑 성례를 시켜줌"이라고 동네방네광고를 해서 찾아갔던 겁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 소개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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