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이르면 5월 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출마 선언의 콘셉트는 국가균형발전 또는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 쪽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 지사 측근 등에 따르면 출마 선언 날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5월 2일 이후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16일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현 시점에서 할 경우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이라는 점에서 그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출마 선언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양 지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원안 사수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목숨 건 단식투쟁을 벌였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출산과 사회양극화, 고령화 등 양 지사가 주창해 온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도 핵심 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선 캠프에는 친 양승조계인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과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을 비롯해 민선7기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낸 나소열 보령‧서천 지역위원장이 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위원장은 3선 서천군수와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문 의원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5월에는 어떤 형태로든 의사 표명이 있지 않을까 한다. 특정 날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시기는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양 지사 측근은 “좀 더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별 대표성 있는 인물들이 링 위에 올라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분위기다. 충청권에서도 ‘우리 지역을 대표할 인물이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사자(양 지사) 역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한) 객관적인 조건은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 출마선언 시기 간 인터벌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마 선언 장소에 대해서는 “양 지사님의 정치 철학을 어필할 수 있는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론 양 지사 스스로 도민의 명령을 기본 전제로 제시해 온 만큼, 이를 충족시킬만한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도 안팎에서는 “전임 지사 때와 마찬가지로, 대선 경선 출마선언에 앞서 비서진을 비롯한 정무라인 개편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보수진영 충청대망론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경쟁구도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