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전 트램, 테미고개 터널화… 사업비 확충 절실
[특별기획] 대전 트램, 테미고개 터널화… 사업비 확충 절실
문재인 대통령 대전지역 대선공약 점검 ④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4.2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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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도로의 트램 운행 가상 모습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도로의 트램 운행 가상 모습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조기착공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기대감이 급상승했다.

2019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 사업으로 확정된 후 기본용역 설계 단계에 들어섰지만, 노선과 정거장 등에 대한 일부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가선과 무가선 혼용기술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시는 노선 변경이나 지선 추가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정거장 간격이 먼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정거장 추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확정 노선도(빨간선)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확정 노선도(빨간선)

2019년 1월 예비타당성 면제 이후 건설에 속도 붙어

지난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트램 기본계획을 승인하면서 지난해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2023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선택 前 대전시장(2014~2017)에 이어 취임한 허태정 시장(2018~)도 트램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허 시장은 2019년 1월 트램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승인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2호선 트램과 3호선 충청권 광역철도(지상) 까지 완공되면 대전은 철도의 수단별 방법론에 있어서 전체를 아우르는 세 가지를 다 갖는 도시가 된다.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이하 트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국내 트램 사업 중에서 대전시가 가장 앞장서 있다.

확정된 노선은 ‘서대전역4~대동역5~중리4~정부청사역4~유성온천역4~진잠4~서대전역4(본선 33.4㎞) 중리4~법동~동부여성가족원~연축차량기지(지선 3.2㎞)’. 정거장 3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가 포함됐다.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트램 승하차 입구 턱이 낮아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함을 강조.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도로에서 직접 승·하차… 교통약자가 편한 친환경 도시철도

대전시와 트램본부 관계자들은 ‘지상에서 승·하차 하기 때문에 교통약자도 타고 내리기 편한 도시철도’라는 점을 트램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트램은 버스처럼 걸어서 10분 안에 이용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다. 도로에서 수평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지하철처럼 계단을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또 버스처럼 턱이 높지 않아서 임산부, 장애인, 고령자와 같은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시 트램본부 관계자는 “트램의 수송량은 지하철보다 소량이지만 버스보다는 많고, 한 칸에서 여섯칸까지 만들 수 있다”며 “건설비용은 지하철의 6분의 1이고 공사기간은 고가 경전철의 3분의 1 수준으로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트램을 탑승하면 창밖을 통해 대전의 풍경을 관망할수 있고 트램 정류장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이점이 있다.

교통량 많고 급경사 테미고개는 터널 구간 필요… 사업비 재협의 예정

대전의 최남단에 위치한 테미고개는 경사가 매우 급해 트램 통과 더욱 많은 배터리가 소모된다.

또 S커브길 이어서 전력공급 방식이 유무선 하이브리드로 혼용 운영되는 트램으로서는 난코스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테미고개에 트램 터널 구간을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예상되는 건설비만 약 310억 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총 사업비 협의시 트램 건설비를 확정하면서 터널 건설비를 반영하지 않았다.

시 트램본부 관계자는 “테미고개는 급경사이면서 국도 4호선이기에 교통량도 많아 안전상의 문제로 불가피하게 지하도(터널)가 필요하다”며 “올해 기재부 총 사업비 협의 시 테미고개 터널 건설비를 반드시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내부 가상 모습.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가상 모습.

철도 전문가 "대전처럼 긴 구간에는 기존 기술 적용 어려울 듯“

대전 트램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 트램이 해외 트램에 비해 전체구간이 약 2배 길어 가선과 무가선 혼용 기술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램 특성에 맞지 않는 순환형 노선이란 점도 우려점이다. 

실제 한 철도 전문가는 “가선과 무가선을 혼용해 움직이는 해외 트램도 구간이 10㎞ 이내로 짧다”며 “대전처럼 긴 구간에 혼용 기술을 적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전기를 충전하기 위해 가선과 무가선을 혼용애햐 한다면 전기가 흐르는 가선 설치에 따른 민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가선 설치에 따른 민원은 충분한 설득으로 해결하겠다”라고 했다.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가상 모습.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가상 모습.

대전역 없는 대전 트램… “원도심 살리자던 다짐 어디로”

용역 설계를 앞두고 노선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대전역'이 빠져있는 것에 또 다시 세간의 관심이 불거졌다.

25년전, 지하철 추가를 전제로 고안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그동안 다양한 기종으로 변경됐지만, 대전역이 제외된 노선만은 그대로 유지됐다.

대전역과 신설 복합터미널 등이 노선에서 제외되면서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워***)은 “혁신 도시까지 된 마당에 트램의 대전역 경유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허태정 시장님 부탁드립니다, 원도심 살리자고 말로만 하면 안돼요. 대전역이 살아야 원도심이 살아납니다”라고 성토했다.

트램이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된 뒤 노선을 조정할 절호의 ‘골든타임’이 있었는데도 대전시가 이를 놓쳤다는 것이 지역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역세권 개발로 대전역의 교통 수요와 이동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며 “대전시가 지금이라도 시민들과 함께 해당 사안을 공론화해 노선 조정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시, “10개 정거장 추가 하겠다”… 5개 자치구들의 빗발치는 요구

25년 가까이 트램 사업을 준비하면서 최근 대전시는 ‘대전의 도시계획은 발전하고 변해가고 있는데 현재 트램 정책은 거기에 발 맞추지 못하는 듯 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5개 자치구는 정거장과 지선 추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변화된 도시여건, 유동인구,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약 10개의 정거장을 추가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020년 선거에서 도마네거리-변동네거리-용문역 구간에 대한 트램 지선 신설을 공약했다.

유성구 이상민 의원은 전민-신성-구즉-관평동 구간의 도시철도 2호선 지선 연결을, 대덕구 박영순 의원은 연축-회덕역 신설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내놓았다.

2019년 트램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된 후 많은 요구와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관련 민원은 국민신문고 포함 22건에 달한다.

민원 중에는 ‘트램 노선이 유성구 전민동, 관평동, 용산동, 탑립동 등을 경유해야 한다’는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도시철도 1호선 건설에서 소외감을 느낀 대덕구 주민들이 중리네거리-법동-읍내동-신대동-연축동-신탄진 경유 등을 검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내부 가상 모습.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가상 모습.

2호선이 완공 된 후 3, 4호선에 미비역 보완하려는 대전시

트램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민원,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지만 시는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추가 노선을 요구하는 시의회 지적에도 대전시는 2호선이 완공 된 후 트램 3, 4호선을 추가 건설해 대전역 등 2호선에 넣지 못한 주요 구간을 연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사업계획 승인 권한을 쥔 국토교통부는 예산만 해결된다면 노선 변경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직원은 "실시설계 시 정거장의 위치 변동 또는 신설이 필요한 부분들은 시에서 검토해서 변경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램 전문가들은 현재 노선에서 대전역을 추가할 경우, 노선은 1km, 예산은 2백억 원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추산했다.

국토연구원 서민호 연구위원은 KBS생생토론에서 "만약 국가와 협의가 안 된다면 대전시가 시비를 투입해 10배, 100배 이상의 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역이 노선에서 빠졌을 경우 대전 트램이 갖는 잠재력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한 바 있다.

지역 불균형 타개 외침… ‘소모성 집단행동’으로 마무리 되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후 사업에 속도가 붙은 이후 속출하는 민원을 두고 일각에선 '소모적 집단행동'이라는 말도 있었다.

대전시 정치권 관계자는 "십수년 동안 논의를 거쳐 확정된 2호선 노선을 몇 번의 민원으로 갑자기 변경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일부 지선 추가 등을 검토 해달라는 요청은 전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전 시민들의 민원과 요구를 지켜보던 일부 네티즌들은 “시민들이 원하는 역 다 해주려다가 대전 전체를 도는 버스가 되겠다”, “모든 요구 다 들어주다가 건설 매번 미뤄질듯”, “반대할때는 언제고 역추가에 노선변경까지 요구하네”, “이러다가 대전시 트램 포기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내부 가상 모습.
사진=대전시 트램 홍보 영상 캡쳐. 대전 도심 속 트램 가상 모습.

트램 지선 추가는 여전히 어려울 것

향후에도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지선 추가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트램 건설은 예비타당성 면제 확정 후 이미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간 터라 지선 추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대전시의 입장이다. 다만 정거장 추가는 역간 거리가 먼 일부 구간에 한해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트램 노선 중 정거장 간 거리가 먼 목원대-원앙, 서대전-유천, 원골-목원대 구간이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라며 “올해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2호선 건설 이후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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