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연구원)은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Vibr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5월 27일)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발견된 것이다.
연구원은 4월부터 서해안 6개 시·군 12개 지점의 해수와 갯벌을 대상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의해 발병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해수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6월에 환자 발생이 시작되며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 시 1∼2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된다.
치사율은 약 50%로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도내에서는 ▲2017년 3명(2명 사망) ▲2018년 6명(2명 사망) ▲2019년 1명(1명 사망) ▲2020년 9명(4명 사망)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된 바 있다.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날 생선을 요리한 칼과 도마 등에서 다른 음식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진하 연구원장은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금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