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K-바이오 랩센트럴’, 대전이 최적지인 이유
2000억대 ‘K-바이오 랩센트럴’, 대전이 최적지인 이유
대전-세종-오송 연결 바이오벨트 활성화, 혁신성장 중심 발돋움
대전시 “대기업 아닌, 중소벤처 중심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돼야”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4.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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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시는 21일 K-바이오 랩센트럴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대전시는 21일 K-바이오 랩센트럴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2000억 원대 국책사업인 ‘K-바이오 랩센트럴’(이하 랩센트럴)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전은 랩센트럴 구축으로 대전-세종-오송을 아우르는 바이오벨트 활성화를 견인,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 세종, 충북 등 충청권이 대전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클러스 구축과 성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대전시는 21일 시청 대강당에서 지역 혁신기관장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창업 지원기관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 출범식을 개최하고 성공적 유치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K-바이오 랩센트럴’은 미국의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랩센트럴 모델로 2000억 원이 투입돼 바이오 분야 벤처·스타트업 전문 육성을 위한 고가 장비, 실험시설, 사무공간, 행정, 인적교류 등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 달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이 사업으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벤처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연구장비와 시설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와 협업을 활성화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선봉으로 인천, 오송 등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국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 보유역량 비교(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국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 보유역량 비교(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대전은 ▲풍부한 연구개발(R&D) 역량 ▲경험있는 바이오 기업인과 멘토 ▲초기 투자를 위한 펀딩 ▲숙련된 바이오 전문인력 ▲바이오 특화 지원시설 등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 및 대기업의 투자 지원을 받고 있는 경기, 인천(송도), 오송, 대구와는 달리 대전은 스스로의 R&D 역량으로 지난 30여 년간 바이오 벤처창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형성됐다는 점도 랩센트럴 입지 당위성을 높인다.

풍부한 연구개발(R&D) 역량

대전은 26개의 정부출연연구원, 45개의 연구기관, 295개의 연구소 기업 등 국내 최대의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로 꼽힌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전국 1위이고, 인구 1만 명당 연구인력 역시 233.4명으로 전국 1위다.

대전의 경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KAIST, LG화학, 대전TP 바이오융합센터 등 오랜 연구와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연구원 출신의 스핀오프 창업 역시 많다.

또 대덕바이오커뮤니티, 혁신신약살롱,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등 선후배 기업 간 네트워크로 ‘멘토-멘티 창업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이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요소와 유사한 지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인구 1만 명당 벤처 기업수가 전국에서 최다 많은 17.5개 기업”이라며 “이 기업들은 병원과의 협업 관계 및 산학연과도 유기적으로 교류해 바이오산업을 자생적으로 성장시켜 왔다”고 전했다.

경험 있는 바이오 기업인과 멘토

사진=대전시는 21일 K-바이오 랩센트럴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대전시는 21일 K-바이오 랩센트럴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대전은 기저기술(Deep Tech) 바이오기업 600개가 집적된 기술집약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해 왔다. 랩센트럴에 가장 필요한 조건인 사업화가 가능한 기저기술 아이템이 많아 투자금의 유인요소가 다분하다는 강점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바이오 커뮤니티인 ‘바이오 헬스케어’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는 벤처기업과 전문기관 간 네크워킹의 대표적인 예로 벤처투자자, 언론인, 연구원, 박사, 의사 등 사업 경험이 있는 바이오 기업인 총 175명의 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바이오 헬스케어를 통해 자생적 멘토-멘티 환경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며 펀딩이 이뤄지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산업에서 10조가 넘는 금액이 해외로 기술 이전을 했다. 그 중에서 60% 이상이 대전의 벤처 기업이다.

대전이 연구 실적, 개발 인력, 개발비 투입 등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대전시 바이오산업 담당자는 “인천(송도)의 경우 대기업이 주도해 성장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많다”며 “대기업이 벤처 기업을 이끄는 지역에 K-바이오 랩센트럴이 들어선다면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 보다는 ‘대기업 하청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초기투자를 위한 펀딩

2018년 대전의 바이오 분야 투자유치 실적은 2444억 원, 전국 25%를 차지한다.

또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허브 도약 2030비전’을 수립, 10년 간 544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엑셀레이터 기업 22개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위 수치다.

대전시는 “30여년 간 대전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며 닦아 놓은 풍토 위에 정부의 지원이 합세한다면 국내 시장을 넘어서는 폭발적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숙련된 바이오 전문인력&바이오 특화 지원시설

사진=대전시는 21일 K-바이오 랩센트럴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대전시는 21일 K-바이오 랩센트럴의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대전시 제공)/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석·박사급 연구 인력만 2만 60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연간 2000여명 쏟아져 나오는 바이오학과 졸업생과 바이오산업 종사자 등은 전문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아울러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내 최대면적(32.1㎢)가 있는 연구특화지역이며 충북 오송과도 인접해 협업을 위한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인체유래물은행, 병원체자원공용연구시설 등 전국 유일의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인 점과 생명연구원 창업보육센터, 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바이오 창업지원시설 역시 대전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대전시는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가 균형발전 지향의 산업정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대전에 K-바이오랩 센트럴이 들어설 경우 대전만의 특화된 모델이 아닌 대한민국 랩센트럴의 중심지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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