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다.” (4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견지해 왔던 '진실보도의 정신을 지지하는 글'의 극히 일부의 표현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이 오독(誤讀)하고 왜곡한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26일)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한다”며 최근 SNS글 중 ‘외눈’이라는 표현을 꼬투리잡아 할퀸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등에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정치인들은 '외눈'이라는 단어만 쏙 뽑아내 ‘장애인 비하’라고 하면서 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며 “제가 정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것인지 ‘팩트체크’ 해볼까요?”라고 버럭, 국어사전부터 펼쳤다.
“국어사전에 '외눈'은 ①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 ②'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접두사 '외-'는 '혼자인-' 의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란 뜻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 ‘외눈하나 깜짝 안하다’는 표현에서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
국어선생님으로 변신한 추 전 장관의 팩트체크는 매의 눈 이상으로 정확하고 날카롭다. ‘외눈’은 이처럼 시각 장애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 ‘외눈’을 ‘외눈박이’라는 단어로 착각, 전날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며 “해당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할퀴었던 셈이다. 잘 모르면 사전을 뒤져 공부라도 하면 될 것을 장 의원은 자신의 게으름과 무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추 전 장관은 특히 “저는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되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했는데, 장 의원은 문맥을 오독하여 제 뜻을 왜곡한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초선 장 의원에게 단어가 아니라 전체 문맥과 행간을 읽을 수 있는 보다 냉철하고 이성적이면서도 편협되지 않은 ‘눈’ 하나가 크게 아쉽고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