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나자마자, 과거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며 도로 한국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스스로 꺼낸 ‘사면론’으로 인해 스스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병수 의원은 ‘탄핵 부정론’을 꺼내들었다.
지난 연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일이 몇 달이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말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 3주만에 더불어민주당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한 29.1%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30.9%)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도 응답자 절반 이상인 52.2%가 “사면을 말하기에 이르다”고 답했다.
민심을 알지도 못하고 선거에서 승리하자마자 또 다시 꺼낸 ‘사면론’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심은 둘째 치고 당내 주도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을 나가자마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안철수와 작당 모의했다’, 장제원 의원을 향해선 ‘홍준표 꼬붕’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당 내부에서 주도권 다툼이 얼마나 치열한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찬성 의견 못지 않게 반대 의견도 거센 것으로 보인다. 당론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중도층과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국민의힘, 선거가 끝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도로 한국당'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